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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여행자, 걸으며 담배꽁초 23만개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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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주올레, 10년째 클린올레 캠페인
나.꽁.치 캠페인 진행...6개월간 4783명 참여

제주올레길 여행자, 걸으며 담배꽁초 23만개 주웠다
제주올레걷기축제 / 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파이낸셜뉴스] 집콕 생활과 배달주문이 늘어나면서 배출되는 쓰레기 양은 심각한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마스크는 매달 1000억개가 버려져 또 다른 환경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걷기 여행 문화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010년부터 자연과 사람이 행복한 길을 만들기 위해 BYO(Bring Your Own), 업사이클링 간세인형, 나.꽁.치(나부터 꽁초를 치우자), 클린올레 등 다양한 환경캠페인 활동을 이어왔다. 코로나 19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주올레 길을 걷는 여행자들이 환경 캠페인 활동에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추세라고 (사)제주올레는 밝혔다.

(사)제주올레가 ㈜네오플과 지난 10년 동안 지속해온 클린올레 캠페인 활동은 자원봉사자와 올레길을 걷는 도보여행자가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참여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제주올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클린올레 참여자수는 1만3730명, 수거된 쓰레기양은 35만 3000L로 집계됐다. 이는 1t 트럭 353대 분량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에 따르면 2019년 제주도내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1만6112t으로, 처리비용이 60억86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이 점에 비춰보면 제주올레 여행자들이 클린올레로 제주도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크게 줄인 셈이다.

해양수산부 분석결과 평균 수거·처리 단가를 보면 육상쓰레기는 1t당 21만원인 데에 비해 해안쓰레기는 1t당 35만원, 침적쓰레기는 14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해양쓰레기 처리 비용이 육상쓰레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거 난이도와 비용이 상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상 쓰레기를 제때 수거하지 않아 해상으로 쓸려갔을 경우로 비교해보면 클린올레로 쓰레기 수거 활동이 미치는 예산 절감 효과는 더 높아진다.

한국필립모리스와 함께 (사)제주올레가 지난해 9월부터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나.꽁.치. 캠페인은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져 있는 유명 관광지나 마을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우며 더 깨끗한 올레길을 만들기 위한 환경 활동이다. 6개월간 총 4783명의 제주올레 여행자가 나.꽁.치. 캠페인에 참여하며 수거한 담배꽁초만23만9150개로 조사됐다.

참여자 김지현씨는 “단순히 올레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클린올레와 함께하는 길 여행은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클린올레 봉투를 들고 올레길을 걷다 보면 마을 주민들이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시곤 하는데 그때마다 자부심이 생겨 환경보호에 더욱 노력하고 싶어요.” 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제주올레는 참여 캠페인 활동뿐만 아니라 업사이클링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밀페용기로 만든 업사이클링 모작 벤치를 지난 2월에 제주올레 4코스에 설치했다.

올레길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로 제작된 모작 벤치는 제주올레를 비롯해 락앤락, 테라사이클, 해양환경공단,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 등이 참여한 합작품으로 락앤락이 매장에서 수거한 오래된 플라스틱 밀페용기와 해양환경공단이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등 폐플라스틱 150kg이 투입됐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밀폐용기 460ml 기준 약 1400개에 달하는 양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제주올레 길을 찾는 여행자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특히 425km를 완주하는 여행자는 2019년 대비 2020년에 71% 늘었다.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올레길 위에서 참여할 수 있는 더 다양한 환경 캠페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