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학부모 잇달아 확진…유·초·중·고 9곳, 원격수업
누적 확진자 596명…볼링장 방문 유증상자 일제검사 추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8일 오전 ‘코로나19 확산 대응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주말 사이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명이 발생했다. 특히 중·고등학교 재학생과 학부모·교사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개학 일주일 만에 제주도내 유치원과 초·중·고 9곳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제주도는 지난 7일 하루 동안 진단검사 총 767건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3명(594~596번)이 확진됐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지난 6일에도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총 175명, 이달 들어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총 596명이다.
특히 도는 지난 6일 탐라중 교사와 오현고 3학년 학생이 확진됨에 따라,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탐라중은 확진자와 관련된 20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다.
또 지금까지 총 39명이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3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9명의 검사 결과는 8일 오후 2시 이후부터 순차 확인될 전망이다.
오현고 3학년 재학생과 관련된 79명도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되고 있다. 특히 학생·교직원 132명에 대한 검사 결과, 2명이 추가 확진됐다. 13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모두 고3 학생으로 1명은 같은 반 학생, 또 다른 1명은 옆 반 학생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앞서 확진된 오현고 재학생과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8일 오전 ‘코로나19 확산 대응 긴급회의’를 갖고, 탐라중 전 학년과 오현고 3학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8일부터 19일까지 등교를 중지하고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오현고 확진자 관련 접촉자로 제주여고와 대기고, 제주제일고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학원에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도 원격수업 대상에 포함됐다.
확진자와 가족 관계인 학생들이 있는 제주여중과 남광초 역시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아울러 아라초는 학부모가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원격수업이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재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학년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곳은 아라초병설유치원과 아라초, 탐라중, 제주외국어고 등 4곳이다. 학년 별로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곳은 남광초(3학년)와 제주여중(2학년), 오현고(3학년), 대기고(3학년), 제주제일고(2학년) 등 5곳이다.
새 학년 개학이 시작된 2일 오전 제주시 삼성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03.02.
한편 도는 3월 들어 도내 볼링장과 관련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들과 접촉한 가족·지인에 의해 추가 감염이 이뤄지고 있음에 따라, 볼링장 방문 후 유증상자 전원에 대한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3월 이후 확진된 26명 중 볼링장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방문 9명· 접촉 6명)이다. 이들은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로 각자 여러 볼링장을 다녀온 점이 특징이다.
도내 볼링장은 모두 15곳(제주시 12곳·서귀포시 3곳)으로 이 중 확진자가 다녀간 볼링장은 총 5곳(에스엠락·대보코아·씨티락·삼화스톤엣지·팬코리아)으로 조사됐다.
이미 공개된 볼링장 2곳을 방문한 3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진단검사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역학조사 과정에서 다른 확진자의 볼링장 방문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볼링장 방문자에 대한 추가 전수검사가 진행된다.
제주도는 볼링장 2곳의 동선을 공개하고 방문자 355명에 대한 검사결과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역학조사 과정 중 또 다른 확진자가 볼링장을 방문한 사실이 잇달아 확인됨에 따라 볼링장 방문자에 대한 추가 전수 검사를 결정했다.
검사 대상은 제주시 지역 볼링장 12곳의 방문자·종사자 중 유증상자다.
도는 지난달 21일 이후 제주시내 볼링장 12개소를 방문한 후 발열·기침·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은 오는 10일까지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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