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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사고사망자 30% 이상, '끼임' 원인

안전보건공단, 최근 4년 중대재해조사보고서 분석

제조업 사고사망자 30% 이상, '끼임' 원인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가운데)이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추락 사고 예방을 위한 당부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제조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끼임'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업무상 사고사망자 882명 가운데 60명이 제조업 끼임 사고로 발생했다.

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9일 최근 4년간(2016~2019년) 제조업 끼임 사망사고와 관련된 중대재해조사보고서 중 272건을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 대부분은 수리 등 비정형 작업 중이거나, 제대로 방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작업해 발생했다.

수리, 정비, 청소 등 일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비정형 작업 중 사고가 발생한 비율은 약 54%로, 실제 비정형 작업이 이뤄지는 시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정형 작업이 훨씬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재해를 일으킨 기계나 장치는 △벨트컨베이어 △천장크레인 △지게차 순으로 사망재해가 많이 발생했다.

방호설비를 설치하면 사고 발생 건수가 크게 줄었다.

방호설비 설치대상 132건 중 미설치로 인한 사망건수가 115건(87.1%)인 반면, 방호설비를 설치했는데도 사고가 발생한 건수는 4건(3%)에 불과했다.

김은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은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끼임 사고와 같은 재래형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재예방 연구·개발을 통해 현장성 높은 정책 마련과 사업 추진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자료는 향후 산재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과 대책 마련에 활용된다. 보고서 전문은 안전보건공단 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