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겨울연가> /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준상이네 집’이 아파트 건설에 따른 철거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났다.
10일 춘천시에 따르면 겨울연가 촬영지로 한류 열풍의 선봉에 섰던 강원도 춘천 준상이네 집이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의해 매입된 뒤 보존된다.
드라마 촬영 소품으로 쓰인 후 현재 집안에 보관 중인 피아노·전화기·침대 등도 그대로 남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파트 재건축조합은 곧 3억원을 들여 준상이네 집을 사들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건축조합측은 “준상이네 집이 아파트 재건축부지의 귀퉁이에 있다”면서 “준상이네 인근을 아파트 공원지대로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강준상(배용준 분)의 춘천시절을 그렸던 ‘준상이네 집’은 일본에서 드라마가 방영된 뒤 2004년 6월부터 성수기 기준 하루 500~600여명이 찾기도 했다.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겨울연가는 당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 촬영지였던 춘천 남이섬과 의암호변 등도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한류 열풍이 식으면서 수년 전부터는 준상이네 집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 일대는 2024년 입주를 목표로 다음 달부터 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철거공사에 돌입한다.
춘천시 측은 “한류 열풍의 중심이었던 준상이네 집 일대 기와집 골에는 낡은 기와집들이 모두 헐리고 지상 29층 1039가구의 아파트촌이 들어선다”면서 “준상이네 집이 잘 보존 되고 한류열풍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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