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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서로 비판 "분열 잉태할 후보"vs"지지율 올라간다 싶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벗어나
오세훈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있는 후보"
안철수 "작년에 어디계셨는지 기억않는 분"

오세훈-안철수, 서로 비판 "분열 잉태할 후보"vs"지지율 올라간다 싶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 단일화 실무협상단과 논의 중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같은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협상을 진행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5일 서로에게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실무협상단간 협상이 답보상태를 보이자, 그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날 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를 겨냥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지칭하며 "이러한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계 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도 있다"며 "내년 대선에서도 단일화의 험난한 과정을 또 거쳐야만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는 앞서 안 후보가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더 큰 야권 통합'을 내세운 것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날 당 중앙선대위 서울동행 1차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그간 안 후보와 저는 서로 비판하고 싶은 논점도 있었지만 단일화 달성을 위해서 많이 자제해왔는데, 어제 오후에 저에 대해서 상당히 공격적인 입장문을 내놔서 저도 그간 하고 있던 상황 인식을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회의에서 "놀랍고 충격적이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안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계시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저는 어제 야권의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대통합 추진을 통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오 후보님은 그 화답으로 분열을 말했다"며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 그렇다면 저와 단일화를 하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며 "도대체 지금 단일화를 왜 하시는 거냐.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 되니까 저와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작년에 야권이 힘들 때,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제가 정치 생명을 걸고 저들과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분열의 중심이고 야권분열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실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다만,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공세를 자제하자는 발언도 덧붙였다.

안 후보는 "아무리 급해도 단일화 협상 중인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이런 언행은 야권 지지자들의 실망과 이탈을 가져와 결국은 같이 죽는 길"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안철수 후보께 당부 말씀드리고 싶다. 서로 공격적인 그런 표현이나 언사는 단일화까지 서로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반드시 후보 등록일(19일)전까지 단일화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