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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끈끈이에 걸린 ‘칡부엉이’, 다시 자연의 품으로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응급처치·영양공급 후 방사

쥐 끈끈이에 걸린 ‘칡부엉이’, 다시 자연의 품으로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칡부엉이를 방사하고 있다. [사진=제주대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는 지난달 26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구조된 칡부엉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11일 밝혔다

구조 당시 '칡부엉이'는 끈끈이에 붙어있는 쥐를 사냥하다 끈끈이에 포획당해 탈출하려고 심한 몸부림을 치던 끝에 탈진한 상태였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된 칡부엉이는 응급처치와 영양공급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2차에 걸친 끈끈이 제거 작업이 이뤄졌고, 비행훈련 테스트를 거친 뒤 지난 10일 구조지점 인근에 방사됐다.

'칡부엉이'는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의 온대에서 번식한다. 10월께 북방의 개체가 경 남하해 소나무 숲과 같은 침엽수림에서 월동한다. 낮에는 쉬고 밤에만 활동하는 겨울새며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5월께 4~6개의 알을 낳아 28일 간 포란한 뒤 부화하며, 24일간 새끼를 키우고 둥지를 떠난다. 보호색이 완벽해 주변 물체와 구별이 어려워 은밀한 사냥꾼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들쥐를 사냥하지만 개구리와 곤충·작은 새도 포식한다.

올빼미과 조류는 전 세계적으로 16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국내에는 11종의 올빼미과 조류가 기록돼 있다. 먹이활동을 하는 농경지와 개활 초지, 침엽수림 등의 파괴·훼손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제주에는 드물게 도래하는 겨울새이며, 천연기념물 제324-5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