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쿠팡 거래 첫날인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타종하고 있다. 쿠팡 상장은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사진=AP뉴시스
'한국의 아마존'으로 부르는 전자 상거래 업체 쿠팡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 거래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쿠팡 주가는 거래 시작 뒤 곧바로 폭등해 78% 넘게 뛰었다.
전날 당초 목표가 32~34달러보다 높은 주당 35달러로 공모가가 정해졌던 쿠팡은 이날 63.50달러에 거래가 시작됐다. 시가총액으로는 1089억달러였다.
쿠팡은 이후 상승폭이 좁혀졌지만 공모가에 비해 14.25달러(40.41%) 폭등한 49.25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844억7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쿠팡의 기업공개(IPO)는 올들어 미국 주식시장의 IPO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10년 한국계 미국인 김범석 의장이 설립한 쿠팡은 당일 또는 이튿날까지는 배송을 보장하는 영업방식으로 명성을 쌓았다.
쿠팡은 지난해 CNBC가 선정한 주식시장을 흔들 주요 50개 업체(CNBC Disruptor 50)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할만큼 미국 증권가에서 이목을 끌어왔다.
피치북에 따르면 쿠팡은 2018년 자금 모집에서 기업가치가 90억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다.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IPO 신청서에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매출이 2배 폭증한 12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적자여서 지난해 4억75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쿠팡 상장 대박은 초기 투자자로 쿠팡 지분 35%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또 다른 성공신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1000억달러 자산을 보유한 산하 비전펀드를 통해 쿠팡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영국 핀텍업체 그린실 파산보호 신청으로 막대한 투자손실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쿠팡 대박이 이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300억달러가 넘는 평가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스탠리 드러큰밀러,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 등이 초기 투자자로 한 몫 챙길 수 있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