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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앵커리지 고위급 회담 앞두고 벼르는 속내는?

미·중, 앵커리지 고위급 회담 앞두고 벼르는 속내는?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언론 브리핑 중 말하고 있다.AP뉴시스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예정된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벌써부터 예고를 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대만이든, 홍콩 민주주의를 저지하려는 시도든, 경제적 관계에 대한 우려든 우리가 가진 우려와 이슈(제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관련된 중국의 투명성 부족과 유권 유린 또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리는 두나라간 고위급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고문이, 중국에서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른 매체와 달리 회담이 이틀 일정으로 잡혀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1일 제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이 서로의 입장 차이에 불구하고 대화를 재개하는 것에 기대감을 나타내는등 유화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번 앵커리지 회담이 두나라의 ‘전략적인 협상’이 아니며 중국과 정기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것 또한 의미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함을 보였다.

그렇지만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과의 협력지대 모색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음을 암시했다. 그는 "협력할 기회의 영역과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면서 "다음 주는 (중국과) 직접 관여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미중 관계는 다면적"이라면서 "근본적으로 경쟁적이고 어떤 면에서 대립적인데 또한 협력을 위한 잠재적 영역도 있다"며 18일 회담에서 모든 요소가 논의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를 떠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은 대미 정책은 그대로 두면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변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부에서도 무역과 기술, 안보, 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강경하게 나설 것을 요구 받고 있다.

반면 기후변화나 이란 핵협상, 아프가니스탄 문제까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과 호주, 인도의 국가 정상들이 처음 참석하는 쿼드 정상회의를 12일 개최하고 다음주에는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며 오스틴 장관은 인도로 날아갈 예정이다. 미국은 이 같은 동맹 강화 일정을 마친 후 미국 영토인 알래스카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후 중국과 첫 고위급 회담을 가짐으로써 앞으로 경쟁서 우위를 갖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