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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차 확산 시작"…이탈리아 전면 봉쇄

[파이낸셜뉴스]
독일 "3차 확산 시작"…이탈리아 전면 봉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재가 12일(현지시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에서 다음달 초 부활절 주말 방역강화 지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감염력 높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타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더딘 가운데 신규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다음달 부활절을 앞두고 유럽이 다시 봉쇄를 준비하고 나섰다.

독일 공중보건당국 책임자는 '3차 확산'이 시작됐다고 선언했고, 이탈리아는 다음달 초 부활절 주말 기간 전면 재봉쇄를 검토하고 있다.

독 "3차 확산 시작"
12일(이하 현지시간) C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코크 감염병연구소(RKI) 소장인 로타 빌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짐이 명백하다. 독일에는 이미 3차 확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빌러 소장은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관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기본적인 수준의 집단면역을 달성하면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다가올 공중보건 위기를 '매우 걱정'하고는 있지만 결국에는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통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같은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들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KI는 앞서 11일 독일내 신규 감염자 수가 하루 새 1만4356명 증가해 지난 2주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1주일 전 2444명에 비해 7배 가까이 폭증한 규모다.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감염력이 높은 영국변종, B.1.1.7이 급속히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규 감염자의 46% 이상이 B..1.1.7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였다.

지금까지 독일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0만명이 넘고 이 가운데 7만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 부활절 주말 전면 봉쇄
이탈리아 통신사 ANSA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정부가 지방정부들과 강력한 방역조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15일부터 부활절 연휴인 다음달 6일까지 방역을 강화하고, 부활절 주말인 다음달 3~5일에는 이탈리아 전역의 전면봉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레드존'이라는 방역을 위한 봉쇄구역을 설정하게 된다. 이탈리아 거의 대부분 지역이 레드존에 들어간다.

레드존으로 지정되면 최고 수준의 방역 지침이 강제되며 병원·약국·식료품점 등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학교·식당·술집 등이 모두 폐쇄된다.

이탈리아는 유럽 최초의 코로나19 확산지역으로 지금껏 감염자 수가 310만명, 사망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급속한 확산세는 B.1.1.7 영국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