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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시술로 인한 성형 부작용도 얼굴에 림프부종 초래

잦은 시술로 인한 성형 부작용도 얼굴에 림프부종 초래

[파이낸셜뉴스] 림프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자궁암, 유방암 수술 후의 부작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꼽히고 다음이 선천성이다. 하지만 성형 후 부작용으로도 림프부종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요즘 보형물을 이용한 인위적인 가슴성형이 싫어 지방이식을 통한 가슴성형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과욕에 너무나 많은 지방을 이식했다간 지방이 뭉쳐 괴사되거나 석회화돼 물혹, 만성 염증, 피부착색에 이어 림프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문신도 림프에 악영향을 미친다. 비의료인은 물론 의료인이 문신을 새겨도 예외가 아니다. 2017년 9월 한 인터넷 외국과학 사이트(phys.org)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문신에 쓰이는 잉크나 미세입자는 혈액이나 림프액으로 유입되거나 면역계의 식세포작용에 의해 궁극적으로 림프절에 축적될 수 있다. 문신이 아물면 진피층이나 림프절 배출구의 혈관동(洞)에 잔류하게 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성형수술로 인한 부기의 상당수가 보형물이나 이물질에 의한 것이고 이 중 일부는 만성적인 림프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과도한 필러시술이나 야매 시술로 이물질이 체내에 주입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섬유화가 일어나고 림프선을 막아서 주위 조직의 림프흐름이 막혀서 부종이 동반되며 심하면 피부가 괴사된다"고 지적했다.

즉, 얼굴에 반복적인 필러시술이나 지방이식수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섬유화를 일으켜 얼굴이 심하게 붓는 림프부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리를 늘씬하게 보이려 보톡스를 종아리에 맞았을 때에도 근육이 줄어들면서 근육내 림프순환이 막혀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림프부종은 림프액이 순환계로 배액되지 못하고 고농도 단백질 상태로 피부 및 피하지방 속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생기는 부종이다. 심한 경우 팔이나 다리의 두께가 정상적인 사람의 3~5배 이상으로 불어나 환자의 스트레스가 크다.

심 원장의 연구를 종합해보면 1차성(선천성·속발성·완발성) 림프부종은 22.5%를, 2차성(병인성) 림프부종은 77.5%를 차지했다. 2차성 중 83.5%는 암수술에 의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유방암이나 자궁암 수술 환자 중에 최소 20%, 많게는 50%의 비율로 발생한다. 2차성 림프부종의 다른 원인으로는 수술후유증(성형수술 등 非 암수술), 대사증후군, 감염, 원인불명 등이 꼽힌다.

림프부종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선진국에서조차 림프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 등 물리치료 수준의 관리 처방에 머무른다.

림프부종은 지방(림프계) 흡입, 림프흡입(배액)수술, 지방줄기세포이식 등을 활용해 복합적으로 치료하면 환자의 80% 이상이 완화되는 성적을 보인다. 심 원장은 의료선진국에서도 포기한 팔 다리 림프부종을 이같은 복합수술로 치료해 2015년부터 해외에서도 입소문이 나 코로나19 유행 전까지 매년 10명 안팎의 의료관광객이 찾고 있다.

림프를 손상시킬 수 있는 이물질, 실리콘, 필러, 보톡스 등으로 시술 받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너무 잦은 시술로 얼굴에 반흔조직이 많아지면 얼굴이 딱딱해지고 심한 부종이 발생한다.

림프제거 수술을 얼굴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심 원장은 림프슬러지 제거 용해 목적으로 사용되는 호아타요법을 얼굴부종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보통 성형외과에서는 얼굴이 굳어지고 부종이 생기는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는데 장기간 반복하면 오히려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호아타요법은 고전압 미세전류요법으로 굳어진 림프슬러지를 이온화, 분해시킨다. 이로써 조직이 부드러워지고 림프순환이 촉진된다. 굳이 단점이라면 장기간 매주 한 번 시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