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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물고문해 죽인 이모...아버지는 아내 살인범이었다

조카 물고문해 죽인 이모...아버지는 아내 살인범이었다
10살 여아 조카를 욕조에서 '물고문' 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부가 지난 2월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조카를 물 고문하고 학대해 숨지게 해 재판에 넘겨진 이모가 전북 군산 아내 살인 사건 범인의 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군산 아내 살인 사건은 지난 2019년 50대 남편이 재혼한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다. 15일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10세 조카를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4)는 2019년 3월 22일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아내 살인 사건으로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B씨(54)의 딸로 밝혀졌다. 당시 B씨는 자택에서 재혼한 아내를 10시간 넘게 때려 숨지게 한 뒤 농로에 버리고 도주했다. 숨진 여성은 A씨의 친엄마는 아니었다.

당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군산 아내 살인 사건 피의자 딸입니다. 저희 아버지의 살인을 밝혀 응당한 벌을 받게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A씨 또는 그의 자매가 올린 이 글에는 “(딸인) 제가 살인 사건을 명백히 밝혀 달라 검사에게 요청했는데 이를 아버지가 다 알고 분노하고 있다”며 “저와 제 가족을 스스로 지켜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청원글 작성자는 “저는 딸이기 이전에 피해자이기도 하다.
매일같이 꿈꾸는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는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글 작성자가 A씨인지 자매인지 분명치 않으나, 유년기 가정 내 폭력과 학대에 노출된 A씨가 성인이 된 뒤 자기 조카를 상대로 학대를 되풀이한 정황은 확인된 것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