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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한국인 채용하러 온 미국 H마트…왜?

코로나19에도 한국인 채용하러 온 미국 H마트…왜?
차재문(왼쪽) 전무와 임진웅(오른쪽)이사 [사진=산업인력공단]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요? 사실 저희는 오히려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중간 관리자가 굉장히 모자란 상황이라 관리자 모집차 한국을 찾아왔죠."
한국인 관리자 채용을 위해 미국에서 날아온 H마트(H mart) 인사담당자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 소비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차재문 H마트 전무는 지난 1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지만 미국은 오프라인, 오라인 둘다 성장했다"면서 "H마트 역시 지난해 매장 6개를 오픈했다. 닫은 매장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은 지난해 늘어난 매장에 중간 관리자들을 찾기 위해서다.

차 전무는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식당 등이 제한되면서,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식료품으로 집중됐다"며 "H마트의 경우 잘되는 매장은 지난해 매출이 2배 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차 전무는 또 "코로나19로 기존에 레저, 여행 등에 돈을 쓰던 소비가 집콕 필수품인 식료품 구매로 이어졌다"고 했다.

차 전무는 올해 미국 소비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것이란 낙관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차 전무는 "우리 같은 식료품 점을 비롯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들도 정상영업을 시작했다"며 "몰에 가면 업종을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어 우리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중무휴로 소비자들과 가까이 있는 만큼 H마트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코로나19에도 한국인 채용하러 온 미국 H마트…왜?
차재문 H마트 전무 [사진=산업인력공단] /사진=fnDB


이에 따라 일자리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봤다. 차 전무는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올해 채용 경쟁이 극심해질 것 같다"며 "레스토랑, 각종 소매점 등 닫혔던 곳들이 하나둘씩 열리면서 우리같은 식품점에서만 일하던 직원들이 다른 곳들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속에서 느끼는 건 부동산 거래 증가"라며 "주변에서 집 사시는 분들이 늘었다. 실제로 팔리는 가격이 리스팅 가격보다 더 높다. 집값도 올랐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H마트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시기에도 나홀로 상승세를 구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셧다운으로 미국의 소비가 쪼그라들었지만, H마트는 새로운 매장 6곳을 열었다. H마트는 미국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이다. 이로써 H마트는 미국 전역 14개주에서 7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H마트의 매출 신장을 이끈건 쌀, 라면, 햇반, 물, 우유, 시리얼, 부탄가스 등 생필품이다. 텍사스 매장을 담당하는 임진웅 이사는 "한국은 온라인 소비로 대체됐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물건이 부족한 걸 경험해 원래 가지고 있던 대량구매 패턴이 공고화 됐다"고 설명했다.

소비 회복 기대감에 H마트는 올해 10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연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 채용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H마트는 최근 5년간 꾸준히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70여명의 한국인 구직자를 채용했다. 공단은 코로나19로 해외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해외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구직자를 모집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