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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암발생률 전국 '최저'...폐렴사망률 '최고'

광주광역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2020 광주시민의 올해의 건강' 발표

광주 암발생률 전국 '최저'...폐렴사망률 '최고'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에서 암발생률은 가장 낮은 반면 폐렴사망률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율과 흡연율은 두 번째와 세 번째로 각각 높고, 걷기실천율은 여섯 번째로 낮아 광주시민의 건강행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같은 결과는 전남대병원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광주·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등 8개 특별·광역시의 건강수준을 분석·비교해 발간한 '2020 광주시민의 올해의 건강'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지난해 5월 출범한 광주광역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광주광역시의 공공보건의료 현황 분석, 문제점과 해결방안 모색, 보건의료정책 개발, 공공보건의료계획 수립 등 광주 공공보건의료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0 광주시민의 올해의 건강'은 인구·사회학적 특성, 의료이용, 건강행태, 건강결과 등 4개 영역별로 광주시민의 건강현황을 보여주는 33개의 건강지표를 활용해 산출한 통계 보고서이다.

또 33개의 건강지표는 공공보건의료 모니터링에 이용되고 있는 169개 후보지표 중에서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것이다.

보고서에는 서울특별시를 포함한 광주·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등 8개 특별·광역시의 약 10년간 추세를 파악하고, 최근 연도의 결과를 비교했으며, 광주광역시는 5개 자치구 별로 건강수준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암발생률의 경우 광주광역시가 10만명당 269명으로 8곳 중 가장 낮았으며, 1위인 부산(295명)보다 26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검진 통합수검률은 광주광역시가 48.4%로 세종(48.9%)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암사망률은 10만명당 91.9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또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은 10만명당 12.6명으로 대전(1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낮았다.

반면 광주의 폐렴 사망률은 10만명당 25.3명으로 가장 높아 8위인 울산(11.6명)보다 배 이상 많았으며, 만성폐쇄성 폐질환 예방가능한 입원율도 1000명당 19명으로 가장 높았다.

또 건강수준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비만과 흡연, 걷기분야에서도 광주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결과가 나왔다.

먼저 비만율의 경우는 광주가 33.3%로 인천(3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흡연율(19.6%)과 남자흡연율(36.8%)은 각각 세 번째를 기록했다.

당뇨병 관리부문에서도 광주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예방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환자 입원실태를 나타내는 당뇨병 만성합병증 예방가능한 입원율이 1000명당 8.8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1년후 당뇨병 투약순응률과 1년후 당뇨병 조절률이 60.5%와 36.3%로 모두 가장 낮게 조사돼 당뇨병 관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민의 기대수명은 83.9세로 8곳 중 네 번째로 중간 수준이었다. 하지만 보험료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간의 기대수명의 차이가 8.4세로 격차가 가장 커 소득수준간 건강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1차 일반·생애 건강검진 수검률(73.4%), 총사망률(10만명당 319명)은 중간 수준인 4위를 기록했다.

보고서 발간을 총괄지휘한 권순석 단장(전남대의과대학 교수)은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건강현황 자료는 이번 보고서가 사실상 처음이다"면서 "앞으로 광주시민의 건강지표를 통해 건강증진의 대책을 마련해가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특히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폐렴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0 광주시민의 올해의 건강' 보고서는 광주광역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홈페이지 '알림마당'의 '지원단자료'에서 전문을 볼 수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