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왼쪽)과 부인 메건 마클이 지난 14일과 15일(이하 현지시간)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특별인터뷰 장면.AP뉴시스
해리 영국 왕자 부인인 메건 마클이 대통령 출마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측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클이 지난 7~8일 미국과 영국에서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드러낸 분노를 이용해 정치적 경력 쌓기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선거운동과 모금을 하는 등 미국 정가와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방영된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 특히 영국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 부부는 첫째 아들 아치가 태어나기전 한 왕가의 일원이 피부색이 얼마나 검을지에 관심을 가졌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후 이들은 발언을 한 사람은 조부모인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는 아니라고만 밝혔다.
마클의 한 지인은 해리 왕자 부부와 결혼 후에도 그녀가 미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것은 정치 활동에 대비한 조치라고 밝혔다. 마클은 미국에서 선거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공식 직함인 서섹스 공작부인을 포기해야 한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으며 이에 트럼프는 “나는 마클의 팬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불똥을 우려한 영국 버킹엄궁은 해리 왕자가 왕가의 공식 일원이 아니며 발언은 개인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39세인 마클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자신이 40세가 되면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친으로부터 수백만달러를 상속받을 것으로 밝혔다. 지난 2002년 타계한 여왕 모친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7000만파운드(약 1107억원)를 물려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마클은 앞으로 4년내 여왕으로부터 신탁 자금 중 일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리 왕자는 형인 윌리엄 왕자와 함께 21세가 될 때 모친인 다이애너 왕세자비가 보유하던 자산 중 1200만파운드(약 190억원) 씩 받았다.
부부의 순자산이 약 9600만파운드(약 1518억원)로 재정적으로 넉넉한 해리 왕자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우리는 불평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의 삶은 매우 좋다.
우리는 아름다운 집 또한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방 9개를 갖춘 시가 1000만파운드(약 169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해 살고 있다. 이 주택의 가치는 그후 3배 상승했다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가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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