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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허버=남혐 표현' 논란에 유튜버 구독자 줄고 카카오 손절 [IT톡]

'허버허버=남혐 표현' 논란에 유튜버 구독자 줄고 카카오 손절 [IT톡]

‘허버허버’라는 용어가 남성혐오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한 유튜버의 구독자수가 10만 이상 급감하고 카카오는 해당 문구가 사용된 이모티콘 판매를 중단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99만명이었던 인기 유튜버 고기남자는 지난해 6월 유튜브 영상에서 '허버허버' 표현을 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남혐 논란에 휩싸이며 16일 현재 구독자수가 88만명으로 급감했다.

고기남자는 "허겁지겁 먹는 걸 나름 위트있게 표현한다고 순간적으로 머리 속에서 나온 단어를 썼던 것"이라며 "그게 그런 용어로 쓰인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남성 네티즌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전날 ‘허버허버’라는 표현을 쓴 치즈덕 작가의 ‘망충하지만 적극적인 치즈덕’, 로잉 작가의 ‘민초가 세상을 지배한다! 민초토끼!’, 컨셉토끼 작가의 ‘과몰입 망붕왕! 망상토끼’ 등의 이모티콘 판매를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카카오 측은 “해당 작품의 작가로부터 말씀주신 의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언어의 시대상을 반영해 작가 혹은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해당 상품의 판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버허버는 여자 중심, 이른바 여초 커뮤니티로 유명한 쭉빵카페에서 한 여성 네티즌이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음식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메기마냥 급하게 허버허버 먹는다’고 글을 쓴 데서 시작해 여초 커뮤니티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이 됐다.

이를 두고 남성 중심,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로 유명한 에펨코리아 등에서 남혐 표현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남녀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주로 남성을 상대로만 쓰는 표현이기에 이는 남성 혐오라는 것이 남성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반면 여성 네티즌들은 “허겁지겁을 귀엽게 허버허버한건데 여초에서 많이 쓴다는 이유로 페미단어, 메갈단어라니”, “무슨 허버허버가 혐오용어야, 어디가 혐오인지 제대로 설명도 못하면서”, “진짜 나라가 미쳐돌아가고 있음”, “카카오톡은 멀쩡한 단어에 난리치지 말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맞서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