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해외방문지인 일본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이 16일 도쿄 방위청에서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왼쪽)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과 일본을 선택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동맹들과의 관계 강화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가 밝혔다.
해리스 전 대사는 1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인터뷰에서 두 장관이 방한 기간에 예정된 ‘2+2’ 회담에서 한미 동맹과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첫 방문지를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를 선택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선택은 미국이 이 지역의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를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블링컨과 오스틴 장관은 일본 방문을 마치고 17일 방한할 예정이다.
해리스는 이번 블링컨과 오스틴 장관의 방한 뒤 한미 관계는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막후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답변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 어떻게 다른 대북 정책을 실시할지에 대해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이 수주내 나올 것이라고 언급을 들어 기다리면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비핵화 등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당시 합의를 이행할 때 북한 주민들에게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현재 북한은 합의 이행과 관련해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컴퓨터로 진행되고 있는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준비태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북한과의 관계개선이라는 희망과 맞바꾸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또 북한에 전단을 보내는 등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는 것은 “북한 주민들이 북한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