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만 불법 거래 현장. 바이두뉴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암시장에서 산모의 태반을 거래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고발했다.
17일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 중개상들은 병원이나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등에서 버려진 태반을 개당 80위안(약 1만4000원) 정도에 구매해 약재 등으로 가공한 뒤 상점에 수백 위안을 받고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2005년 태반의 상업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명시적인 법령이 아직 없으며 안후이·장쑤·허난성 등에서 태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판매상은 “전날 분만한 산모의 신선한 태반이 20개 있으며, 개당 150위안(약 2만6000원)으로 매달 500개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공업자는 “말린 태반이 진짜임을 보증할 수 있을 뿐, 구체적으로 태반에 무엇이 함유돼있는지는 보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태반에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B형간염, 매독 등 각종 균이 있을 수도 있다.
알리바바 계열의 중고거래장터 셴위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태반이 거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판매상은 “1kg당 2000위안(약 34만8000원)에 태반을 산다”면서 “개당 360위안(약 6만2000원)인데 많이 사면 할인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현재 중국 병원들에서는 산모가 원하면 태반을 돌려주고 아닐 경우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데, 많은 산모가 태반을 집으로 가져가 먹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태반이 건강에 좋고 영양소도 풍부하다는 인식이 있으며, 직접 먹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가루를 내 캡슐 형태로 만드는 사업도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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