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연장여부 결정
現 가입자 적지만
세컨드 디바이스 등 서비스 전략과
업계 평가 등으로 사업 연장 무게
노조와 갈등 완화 노력
[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가 제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장 문을 열어준 KB국민은행의 알뜰폰(MVNO) '리브엠' 사업 연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년 간 가입자 수는 기대한 만큼 확보하지 못했지만, 향후 서비스 발전 전략 및 업계의 평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4월 중순에 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사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리브엠은 지난 2019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올 4월이면 1차 기한이 만료된다. 이미 지난 1월 연장 신청을 한 상태다.
현재 리브엠의 가입자 수는 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한 기간인 약 1년 동안 기대한 만큼의 가입자 수를 확보하진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금융위 내외부적으로 리브엠의 사업 연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우선 첫 번째 혁신금융서비스라는 상징성과 서비스 운영 기간이 비교적 짧았던 측면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은행에서 장기적인 서비스 발전 전략 등을 적극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용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단장은 "KB를 거래함으로서 금융에서의 혜택 뿐만이 아니라 통신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이 들게 끔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며 "최근에 KB를 주거래로 하고 있는 군인, 경찰, 선생,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전용 요금제도 개발했고, 멤버십 이용, 데이터 셰어링, 통신비 절감 도모, 그리고 앞으로는 세컨드 디바이스라고 해서 '와치(시계)'를 개발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브엠의 가입자 수 목표를 국민은행 전체 고객(약 2300만명)의 5~10% 수준으로 잡고 있다.
리브엠에 대한 알뜰폰 업계의 긍정적인 평가도 한몫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브엠으로 인해 해당 시장에 대한 대중성이 이전에 비해 많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기존 알뜰폰 시장의 보수적인 기조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그동안 리브엠을 둘러싼 국민은행 노조와의 갈등은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국민은행은 전국 영업점에서의 리브엠 판매를 통해 가입자 확대를 추진했지만, 노조는 직원들의 업무 과중과 과도한 실적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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