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 패트릭 데이인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일랜드 세 잎 클로버를 가슴에 꽂고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총격으로 아시아인이 다수 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미국인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19일 애틀랜타 방문 시 아시아계 미국인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을 홍보하는 '도움이 왔다(Help is Here)' 일정의 일환으로 총격 전 이미 예정돼있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취임 후 첫 합동 방문 일정이기도 하다.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부양책 홍보가 방문의 핵심 목적이지만, 최근 발생한 총격에 대응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일정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6일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은 애틀랜타 마사지숍 3곳을 돌며 연쇄 총격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총 8명이 숨졌으며, 6명은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4명은 한국계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분류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인에 대한 폭력이 급증한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발발하자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 등의 구호가 확산했다.
체로키 카운티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 제이 베이커는 롱에게 "성중독으로 간주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롱은 범행 장소들이 성 중독 문제를 앓는 자신을 유혹한다고 여기고 이를 "제거하고 싶은 유혹"으로 봤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트위터를 통해 "공동체를 겨냥한 최근의 공격은 비미국적(un-American)"이라며 "반드시 멈춰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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