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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차이나]신랑은 폭행·신부는 추행...中결혼문화 '처벌'

- 산둥성, 구이저우성, 광둥성, 충칭시 등 매년 되풀이 되는 저속한 결혼문화
- 일부 지방정부 7~8대 금지 사항 발표, 위반하면 형사 책임

[별별차이나]신랑은 폭행·신부는 추행...中결혼문화 '처벌'
독특한 중국 결혼 문화. 펑파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신랑, 신부의 옷을 벗기고 쇠사슬로 묶고...신부나 신부 들러리와 강제로 키스하고...

중국 지방정부들이 저속한 결혼식 문화를 개선하겠다며 칼을 뽑아 들었다. 위반자는 형사 책임까지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22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산둥성 쩌우핑시 정신문명건설위원회는 부녀연합회, 공안국 등 3개 기관과 공동으로 지난 17일 ‘악질적인 결혼 풍습 개선에 대한 공고’를 발표했다.

쩌우핑시는 공고에서 7가지 금지 사항을 적시했다. 우선 신랑·신부, 기타 사람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쇠사슬을 채우거나 묶는 행위를 엄금했다.

또 신랑과 참석자들에게 음란한 옷을 입히거나 표지판을 착용시키는 것을 못하도록 했다. 신부나 신부 들러리에게 강제로 키스, 포옹, 기타 다른 방법으로 모욕하는 행위, 성추행하는 행위도 차단했다.

아울러 △신랑, 신부, 참석자에게 이물질을 강제로 바르거나 뿌리는 행위 △신랑, 신부, 참석자에게 음란하거나 모욕적인 공연을 하도록 강요하는 행위 △고의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저속한 웨딩 비디오, 사진, 텍스트를 제작·편집해 인터넷에 유포하는 행위 △기타 사회 관리를 방해하고 공공질서를 방해하는 행위 등을 규제한다고 경고했다.

쩌우핑시는 “위반자는 법률에 따라 공안기관이 처벌할 것”이라며 “형사 책임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별별차이나]신랑은 폭행·신부는 추행...中결혼문화 '처벌'
독특한 중국 결혼 문화. 바이두 뉴스 캡쳐.


중국의 독특한 결혼 문화에 대한 지방 정부의 대응은 산둥성이 처음이 아니다. 구이저우성 펑강현도 이달 초 비슷한 내용의 공고를 냈다.

이처럼 지방 정부가 잇따라 강력 조치를 천명한 것은 중국 내에서 저속한 결혼 풍습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인터넷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 관련 내용을 검색하면 구이저우성, 허난성, 충칭시, 광둥성 등 중국 곳곳에서 결혼 풍습을 고발하는 기사들이 매년 올라온다. 내용은 비슷하다. 신랑을 나무나 가로등 등에 묶은 뒤 계란을 던지고 신부 혹은 신부 들러리를 성추행했다는 게 골자다.

네티즌들은 쩌우핑시와 펑강현의 강경한 대응 방침을 대부분 환영했다. 한 네티즌은 결혼 축하라는 이름으로 고의적으로 악질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다른 네티즌은 이제라도 금지시킨 뒤 처벌해 다행이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이 사는 도시의 빛나는 이미지가 저속한 결혼 풍습에 손상됐다고 비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별별차이나]신랑은 폭행·신부는 추행...中결혼문화 '처벌'
신부 들러리를 성추행하는 모습. 바이두 뉴스 캡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