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학교폭력은 줄었지만 온라인 공간 폭력은 급증
학교급별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 추세. 자료:여성가족부
초등학생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이 33.8%로 2018년(19.6%) 대비 급증했다. 또 학교 내 폭력은 감소세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폭력 피해가 크게 증가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4536명을 조사한 '2020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매체 이용 관련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37.4%로 2018년(39.4%)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이용률은 33.8%로 2018년(19.6%) 대비 급증했다. 이와관련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기기에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30%초반 이하)이었다.
학교 내 폭력은 감소추세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폭력 피해가 증가했다. 폭력 피해 경험 남자청소년의 경우 온라인 폭력 피해 경험률(4.8%→24.9%)이 급증했다. 성폭력 피해 여자청소년은 온라인 성폭력 피해 경험률(24.2%→58.4%)이 크게 증가했다.
폭력과 성폭력의 가해자는 여전히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72.1%/47.4%)'이 주를 이뤘다. 폭력과 성폭력 모두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0.8%→7.6%/6.2%→9.9%)'으로부터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가해자의 경우 잘 모르는 사람(10.7%→33.3%)의 비율이 특히 증가했다.
청소년의 음주 경험은 주로 성인이 주거나(34.2%)과 집에 있는 술(33.6%)을 통해 이뤘다.
담배의 경우는 또래(담배 57.4%, 전자담배 67.7%)가 주요 경로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 정책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청소년유해매체 모니터링단(200명, 13억원) 운영을 추경 사업으로 추진해 채팅앱, SNS, 포털, 기타 신·변종 유해매체의 청소년 유해정보, 유해영상물을 상시 점검할 것"이라며 "위기청소년 조기 발견과 정보 공유, 서비스 신속 연계를 위한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2023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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