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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안 단일화, 친문성향 40대의 역선택…초박빙 선거전에 '변수'

오·안 단일화, 친문성향 40대의 역선택…초박빙 선거전에 '변수'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홍익대학교 앞, 금천구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방문한 모습. 2021.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안 단일화, 친문성향 40대의 역선택…초박빙 선거전에 '변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3.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시장 보수야권 후보단일화 여론조사가 20·30대와 50대·60대이상 간 세 대결로 흐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권성향이 강한 40대가 최종 후보 선출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22일 여론조사업체들이 두 후보간 연령대별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비교해 60대 이상에서는 확실한 우위, 50대에서는 비교적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오 후보와 비교해 20대와 30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40대는 조사업체마다 후보간 지지율이 상이해 누가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9일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7일~8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40대에서 안 후보는 지지도(적합도)와 경쟁력 부문에서 모두 오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지난 15일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13~1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3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40대의 오 후보 지지율은 43.1%로 28.1%를 얻은 안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가장 큰 특징은 여권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20~30대와 50대·60대 이상을 두 후보가 양분한 상황에서 40대가 어느 후보로 쏠리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변수는 무선전화 100% 비율로 진행하는 여론조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을 고려해 경쟁력이 적은 후보를 답하는 역선택이 꼽힌다. 이를 모두 적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40대에서는 일단 안 후보 지지가 높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무선전화조사 100%, 리얼미터 조사는 유선전화조사 20%·무선전화조사 80%의 비율로 이뤄졌다. 두 여론조사업체의 조사 방식 중 실제 여론조사에서 쓰이는 방식은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방식인 무선전화조사 100%다.

역선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 등을 고려할 때 조직이 잘 짜인 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의힘이 1·2차 경선을 거듭하고 후보를 선출하면서 오 후보 지지율이 오른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인데, 지난달 발표된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박 후보에게 밀리던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우위에 있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40대가 단일화 조사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가상대결에서는 오 후보대비 안 후보에게 낮은 지지를 보내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14일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13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5%p)에서 두 후보는 박 후보와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안 후보는 가상대결에서 45.2%를 얻어 박 후보를 11.4%p 차이로, 오 후보는 46.5%를 얻어 박 후보를 12.3%p 차이로 앞섰다.

같은 항목에서 40대는 비슷한 답변 성향을 보였다. 가상대결에서 40대는 안 후보에게 39.6%, 오 후보에게 41.0%의 지지를 보냈다. 후보간 격차는 1.4%p다.

하지만 두 후보만 놓고 진행한 단일화 경쟁력 조사에서는 격차가 상당했다.

박 후보 대비 누가 더 승리 가능성이 큰가란 질문에 40대는 안 후보에게 35.4%의 지지를 보냈다. 오 후보는 25.7%를 얻는데 그쳤다.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7%p다.

결과적으로 40대는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는게 좋다고 응답하고 있지만, 실제 박 후보와 가상대결에서는 오 후보보다 안후보에게 낮은 지지를 보내 '역선택'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음을 보였다.

오 후보가 지난 19일 무선전화조사 100%안을 수용하면서 "이 결정이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양측은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난해 12월 출마선언 후 수많은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한결같은 결과는 20대와 30대에서 저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 후보보다 높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가 두 후보간 박빙으로 나오든 10%p 차이가 나오든 이기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며 "내가 보기에는 오 후보가 확실하게 단일후보가 된다는 것을 읽을 수가 있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