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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에 운명 건 여야… 누가 이겨도 대선판 요동친다

민주, 서울만 이겨도 ‘선방’
완패땐 이낙연 리더십 치명타
이재명 대세론·친문 선택 관심
국민의힘, 존폐 달린 승부
오세훈 승리땐 김종인 입지 강화
안철수로 단일화땐 후폭풍 우려

4월 7일에 운명 건 여야… 누가 이겨도 대선판 요동친다
이낙연 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사진=뉴시스
4월 7일에 운명 건 여야… 누가 이겨도 대선판 요동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사진공동취재단
4·7 재보궐 선거 공식선거운동(25일)이 22일로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이날도 가용 가능한 인적자원과 내놓을 정책을 총동원하는 등 연일 선거 승리를 위한 총력전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 향배는 물론 이에 따라 향후 전개될 정치 지형에서 여야의 운명까지 크게 뒤바뀔 수 있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또 가깝게는 여야 모두 이번 4·7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진영 내 세력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정치권의 관심이 벌써부터 선거 결과는 물론 '포스트 재보궐' 이후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런 만큼 저마다 유불리가 담긴 다양한 시나리오도 쏟아지고 있다.

■與 흔들 서울시장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국정동력의 향배는 물론 당 내 정치 지형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LH사태와 야권 후보단일화로 '서울시장 보궐만 승리해도 선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직후 대선일 180일 전까지 대선후보를 선출해야하는 당헌당규에 따라 본격적인 대권 경쟁에 돌입한다. 또 4월말에는 차기 대선을 이끌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도 예정됐다.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초 40%를 웃도는 대선지지율을 등에 업고 여의도 정치로 돌아왔지만, 최근에는 10% 안팎의 지지율로 급락하며 '반격의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만약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를 내줄 경우 여권 내 대선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세론'이 굳어지거나 '제3 후보론'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차기 당 내 리더십 구축에도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기 민주당 대표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등 3자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친문 색채가 강한 홍 의원쪽이 힘을 받을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민평련계 출신인 우 의원이나 비노·비문에서 친문으로 편입된 송 의원에게 무게가 쏠릴 수 있다.

윤호중·안규백·박완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원내대표 선거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엔 친문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 대세론이 굳어지는 반면, 패배할 경우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안 의원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사활 건 野, 주도권 싸움 치열

야권은 사활을 걸고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 매달리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이날 시작되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오가고 있지만 단일화 판을 깨는 것은 적극 경계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야권단일화로 승리할 경우, 내년 대선까지 야권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현재 구도는 오히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후보간 세력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야권단일화 승리한다는 전제 아래 오세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와 안철수 후보가 당선될 경우의 전개될 시나리오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후보인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 당선된다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지면서, 김 위원장의 입김이 보궐선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돼 당선될 경우, 대립해오던 김 위원장은 자연스럽게 차기 대선 국면에서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제1야당 전당대회 개최 여부도 이번 서울시장 보선과도 직결되면서 하나의 선거 이후 파생될 결과가 많아 예측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만일 야권단일 후보를 내세웠음에도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한다면,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는 물론 존립 여부도 우려할 만큼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