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 고려대 쟁의대책본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당국의 성실한 임금단체협약 등을 촉구 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려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시정을 위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학교 공동투쟁위원회(공동투쟁위)는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실교섭에 나서지 않는 학교 당국을 규탄한다"며 "학교 당국은 2020년 임단협 체결을 위해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하라"고 밝혔다.
공동투쟁위는 지난해 9월 교직원들 가운데 정규직·비정규직 간 차별을 시정하는 내용을 담은 2020년 임단협 논의를 개시했다. 공동투쟁위는 업무 성과와 관련없는 연차일수, 근속수당 등 복지 분야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간 차이가 존재해 이에 대한 시정 요구를 해왔다.
공동투쟁위 관계자는 "28년 근무한 직원과 신입사원 연봉이 똑같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성과수당에 대한 차별이 아닌 연차일수, 복지수당 등 차별시정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데, 학교 측은 13차례 교섭이 이뤄지는 동안 '코로나19 상황이라 예산이 어렵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투쟁위 측은 교외투쟁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공동투쟁위 관계자는 "현재 안암캠퍼스 본관 앞 천막농성을 비롯해 각 캠퍼스 정문에서 투쟁을 했는데 이제 교내 아닌 교외로 나갈 것"이라며 "현재 정확한 장소나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교육부, 청와대 앞 등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원만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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