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기업 신규 채용 줄일 때
개발자 등 인력 대거 채용나서
비바리퍼블리카 임직원 1000명
뱅크샐러드도 작년보다 2배늘어
"기술기반 금융서비스 핀테크
인재 영입이 업계 성패 갈라"
뱅크샐러드 직원이 회원들의 이용 통계 데이터를 바라보고 있다. 뱅크샐러드 제공
#. 핀테크기업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 여의도 신영증권 빌딩에서 파크원 빌딩으로 둥지를 옮겼다. 인원이 2배 이상 늘어 기존 사무실로는 버틸 수 없었다. 파크원 빌딩은 당시 사무실 입주율이 5% 정도였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대기중인 프로젝트가 많아 필요인원을 파악해 수시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고급 인력을 빨아들이는 '채용 진공청소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종 기업들이 코로나19 장기로 인해 신규 채용은 커녕, 종전 인력마저 줄이는 행보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뱅크,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빅테크기업들은 올들어 공격적인 사업확장 속에서 세자릿수 이상으로 채용을 하는 등 단기간내 몸집을 크게 불리고 있다.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거나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액 연봉을 조건으로 인력을 수시로 충원하고 있는 것이다.
올 하반기 인터넷은행에 뛰어드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임직원이 총 1000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가 대기업 지주회사급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서비스 토스에 이어 증권(토스 증권), 간편결제(토스페이먼츠), 데이터통신모듈(토스코어), 보험(토스 인슈어런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중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달 말까지 비바리퍼블리카,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혁신준비법인(인터넷은행 준비 법인) 등에서 300명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전직군 정규직 입사자에게 전직장 연봉의 최대 1.5배에 이르는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초부터 경력직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술, 정보보호,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채용규모는 세자리 수로, 총 45개 직무분야에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그일환으로, 이달 초 경력개발자 공개채용 공고를 냈다. 모집 직무는 고객플랫폼 개발, 서비스 서버 개발, 금융 정보기술(IT), 운영체제 개발 등 총 10개 분야다.
뱅크 샐러드 사무실 내부 대회의실인 샐러드 볼(Salad Bowl) 전경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대비 올해 임직원수가 2배로 늘어날 정도로 공격적이다. 실제로,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월 기준 인원이 120명이었지만 1년새 직원이 260명으로 늘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인원을 빨아들였다.
리프트(Lyft),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에서 근무하던 인력들을 영입해온 것.
예컨데, 지난 5월 뱅크샐러드에 합류한 이민용 박사는 서울대 수리과학부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데이터사이언티스트다.
이외에 후발 신생 기업인 핀다도 단기간내 인력을 두배로 늘리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기술기반 금융서비스업종의 경우 전통적 금융서비스와 차별화 하기 위해 유연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고 그 개발 주기도 앞당겨야한다"며 "이 때문에 개발자를 포함한 유능한 인재 영입이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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