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하철서 아시아계 여성을 향해 오줌 테러를 벌인 남성의 모습(케시 첸/아시안피드 갈무리).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내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20대 아시아계 여성이 뉴욕 지하철내에서 오줌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뉴욕 현지 아시아계 전문 정보사이트인 '아시안 피드'에 따르면 사건은 토요일이던 지난 20일 오후 1시반경 대낮에 벌어졌다.
케시 첸(25)으로 알려진 피해 여성은 당시 뉴욕 메트로 지하철 F라인을 타고 퀸즈로 향하던 중이었다. 아시아계로만 언급된 첸은 중국계로 추정된다.
좌석에 앉아 있던 첸은 불편하게 자신의 곁으로 다가서는 한 남성 때문에 경각심을 느꼈다. 떨어지려 오른쪽으로 몸을 트는 순간 꺼내든 남성의 성기를 보고는 기겁하고 말았다. 이 남성은 눈이 마주쳤는데도 아무런 표정 변화없이 오줌을 첸의 상의와 가방에 쏘아댔다. 어이 없고 겁도 났던 첸은 그저 남성에게 "이거 정말이냐(Are you serious)"는 말만 했을뿐 고스란히 오줌 줄기를 다 받아냈다고 아시아피드에 털어놨다.
더 한 사실은 같은 칸내 승객 몇 명이 더 있었지만 제지하거나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이다. 모두의 방관속에 오줌을 다 싼 남성은 유유히 75번가 정류장에서 내려 가버렸다.
첸은 따라내려 신고할까 했으나 더 한 해코지를 당할까 봐 그저 핸드폰으로 남성의 모습을 몇 장 담았다. 남성은 상하 검은 옷차림에 검정 스키모자를 써 신원 확인이 불확실하나 60대 백인으로 추정된다고 첸은 밝혔다. 그의 상의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 마크가 붙어있었다. 이는 극우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즐겨하는 표식이다.
첸은 몇 정거장 더간 후 내려 경찰에 그를 희롱죄로 고발했다. 뉴욕경찰은 사진전단지를 배포하며 범인 찾기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가해 남성은 체포되지 않았다.
뉴욕지하철에서는 그 하루 전날인 19일에도 한 스리랑카계 60대 남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아시아 혐오 범죄가 일어났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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