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망신을 받았는데도 후보 유지할건가"
吳 "피해자 고통에 눈감고 2차 가해..몹쓸 사람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서울시 노인복지 정책 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1.3.24/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3일 SNS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는 글을 적은 가운데, 24일 야권에서는 이틀째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박영선 선거인가 박원순 선거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박원순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이번 보궐선거에 다시 소환됐다"며 "민주당은 ‘박영선 후보’만으로는 어려우니, ‘박원순 후보’로 선거를 치르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배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이 용산공원 의자에 ‘박원순’이라는 이름 석 자를 새기고 싶다고 했다. 성범죄 피해자에게는 치가 떨리는 언행이요, 만행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를) 거의 이긴 것 같다'고 말하며 선거에 뛰어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 그와 함께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했다'라고 말 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의 정책도 이을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그는 "상황을 보니, 박영선 후보가 언급한 민주당의 ‘집단지성’이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은 586의 낡은 감성과 ‘의리 코스프레’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왜 민주당이 서울에서 심판받아야 하는지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문성호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세계적 망신을 받았는데도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유지할 것인가"라며 맹공했다.
문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가 공식 발표할 2020년 국가별 연례 인권 보고서에 한국 인권 문제가 언급된 가운데, 특히 공직자 연관된 사건으로 박 전 시장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며 "박 전 시장이 저지른 끔찍한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특별시는 세계적 망신을 당했다. 망신도 이토록 황당하고 치욕스러운 망신이 없을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숙고는커녕, 서울시장 후보를 내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정치개혁이라며 만든 규정을 전당원 투표라는 꼼수로 바꿨다.
피해호소인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신조어로 피해자를 우롱했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으로 인해 2차 가해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두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한 지 불과 6일 만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또 노골적인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자신들이 사죄하고 책임져야 할 선거의 승리를 위해 피해자의 고통엔 눈감은 채 2차 가해를 일삼는 당신들은 참으로 몹쓸 사람들”이라고 일침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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