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김종인 "尹 5~6월 정치선언 해야…도와줄지는 모르겠다"

김종인 "尹 5~6월 정치선언 해야…도와줄지는 모르겠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저녁 JTBC 뉴스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은 뉴스룸 캡쳐 2021.3.24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보궐선거 한달 뒤인 5~6월쯤 정치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를 낙관했다. 다만, 야권 단일화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향후 대권도전 가능성을 낮게 보며 '혹평'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 jTBC뉴스룸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 시기와 관련해 "늦어도 5~6월 정도에 태도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선 이후 한달 정도 시간을 가진 뒤 정치 행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5~6월에 입장표명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면서도 "시기적으로 그때 정도 되면 본인이 선언해야 하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누구를 도와준다는 걸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 여러 경험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별로 즐겁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정치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면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는 "모든 분야를 갖춰서 대통령한 사람은 없다"며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상식적인 선에서 준비하면 대략적으로 (외교, 안보, 경제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쉽사리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주변을 확보한 다음 정치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제외한 야권의 대선주자를 두고는 "서울시장 보선이 끝나면 자천하는 후보가 나올 것이다. 살아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라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민주당이) 유치한 것 같다"며 "4년 동안 문재인 정권이 내세울게 없으니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한다"고 여당의 오세훈 때리기를 비판했다.

그는 단일화 상대였던 안철수 대표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정을 가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도 비판적 입장을 여과없이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1월6일 안 대표가 자신을 찾아온 사실을 공개하며 "야당 단일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해서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면 쉽게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들어오면 당선이 불가능하니 못들어오겠다고 했다"며 당시 대화를 전했다 .

이어 "그래서 3월까지 기다리다가 우리 후보가 확정되면 단일화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고, 오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단일화에서 패배한 안 대표의 향후 대권 도전 가능성에는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본인이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면 정권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데 그 짓(출마)을 할 수 있겠나"라고 일축했다.

이 대목에서 '안 대표가 정권교체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와의 공동선대위 운영에는 "국민 앞에서 오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으니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안 대표가 '빨간 넥타이'를 매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는 "우리(국민의힘) 의원들한테 호감을 사고 싶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와 서울시 공동운영에 대해서는 "반대할 권한이 없다"면서도 "오 후보가 당선돼 요직에 안철수 사람을 배려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공동운영이 일부 자리를 주고받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 이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는 것을 두고는 "당에 올 때 대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면 물러나겠다고 했다.
이번 보선 승리가능성이 높은데 (승리하면) 대선을 위한 필요조건은 충족된다"며 4월8일 비대위원장 사퇴의사를 전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김무성,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등 야권 유력 인사들이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 "(나는) 그 사람들이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날 사람이 아니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납득가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그는 야권 단일화 이후 보수성향이 강한 태극기 부대와의 연대 문제에 대해 "국민을 중도, 보수로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정서를 잘 파악하고, 이에 부흥하는 정책을 제시하고 선거에 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