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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체율 낮은수준 유지에도 차주 채무상환능력 충분히 나타나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한은 "연체율 낮은수준 유지에도 차주 채무상환능력 충분히 나타나지 않아"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온라인 금융안정 상황 설명회에 참석한 민좌홍 금융안정국장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가계·기업 부채의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 등 각종 금융지원 정책은 한시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어서다.

민좌홍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 상황 온라인 설명회에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실제 신용위험을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금융기관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은행·비은행 부문 연체율은 각각 0.20%, 1.45%로 전년 대비(0.26, 1.70%) 낮아졌다.

민 국장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연체율 등 지표는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계나 기업 등 차주들의 지속적인 채무 상환능력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기업과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을 점검했지만 채무상환능력 관련 대부분 지표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한은의 금리인하나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 등이 실제 신용위험이 그대로 드러나는것을 막고 있는것"이라며 "(금융지원이) 지속될 수 없는점을 감안하면 신용위험과 (연체율 등) 드러난 지표간 괴리를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비(非)주택담보대출이 전년 대비 증가 전환(-2.2%→0.4%)한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거래 부문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토지거래 포함 여부를 묻는 질문과 관련해 민 국장은 "비주택 담보대출에 포함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