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에 즉각 대응...엔딩 장면 나주시 로고 삭제 요청
나주영상테마파크 전경
【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S방송사 드라마 '조선구마사' 촬영지 사용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나주시는 지난 23일 해당 드라마 촬영장소인 나주영상테마파크 시설 사용허가를 철회하고 엔딩 장면에 삽입되는 나주시 로고를 제작사 측에 삭제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앞서 22일 첫 방영 직후 등장인물인 조선시대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내용으로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여기에 중국식 만두, 술, 간식(월병), 피단(오리알을 삭힌 중국 음식), 배경 인테리어 등이 특정 장면에 노출되면서 동북공정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방영 이후 시청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민원 글을 게시하며 드라마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주시청 누리집, SNS상에도 드라마 제작 지원 중단을 요청하는 수십·수백 건의 항의성 게시물과 댓글이 빗발쳤다.
이에 나주시는 지난 23일 영상테마파크 사용 허가 취소 통보 및 나주시 로고 삭제를 제작사 측에 즉각 요청했다.
아울러 금전적 지원과 관련된 일부 의혹에 대해 "촬영지 사용 허가 외 별도 예산 지원은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관광지 홍보를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방송사의 촬영 협조 요청에 따라 영상테마파크 시설 사용을 허가한 것"이라며 "장소 협조 외 예산 지원은 검토단계 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을 계기로 드라마, 영화, 광고 등 영상 촬영을 위한 협조 요청 시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한 영상테마파크는 지난 2006~2007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M방송사 드라마 '주몽'의 주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방영 당시 시청률 50%를 돌파하는 등 전 국민적 관심 속에 한 해 동안 6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영상테마파크를 다녀가면서 나주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주몽'의 흥행에 힘입어 '태왕사신기', '이산', '바람의 나라', '달의 연인', '신과 함께(인과연)', '도깨비' 등 수 십 편의 인기 사극 드라마와 영화가 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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