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흥아해운이 1020억원에 장금상선 품에 안긴다. 이 안이 골자인 안건도 가결됐다. 4월 9일 본계약을 체결하면, 6월말 인수완료 및 채권단 공동관리도 종결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흥아해운 채권단에 부의한 안건이 이날 가결됐다. 흥아해운을 1020억원 수준으로 장금상선에 매각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안에 따라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채권자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내세운 VTL(Value to loan) 100% 조건을 수용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담보로 가지고 있는 선박 4척이 VTL 100% 대상이다. VTL은 대출금에 대한 선박가치를 유지하는 비율로, 100%의 경우 최악의 경우에라도 대출금을 지킬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흥아해운 채권 1100억원을 보유한 최대 채권자다. 장금상선 컨소시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300억원을 조기 변제하고, 나머지 채권에 대해서는 만기를 5년 연장해주는 안을 내놨다. 채무 감면을 일부 받는 대신, 만기가 연장된 채권에 대해서는 일부 가산 이자를 내는 방식이다.
흥아해운의 다른 채권자로는 KDB산업은행 420억원, 해양진흥공사 150억원, 한국수출입은행 130억원 등이 있다. 700억원 규모다. 흥아해운 선박 4척을 담보로 잡고 있다. 기존 채권자들은 199억원을 조기 변제받고, 나머지 채권은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출자전환 가격은 주당 5000원이다.
앞서 장금상선 컨소시엄은 흥아해운 인수대금을 기존 약 900억원에서 1020억원으로 올렸다.
흥아해운은 1961년 설립된 국내 해운업계 중견 해운사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떼냈지만, 케미컬 탱커(석유화학제품운반선) DWT(재화톤수용량) 기준 국내 2위, 매출 국내 1위다.
해양수산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해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분할해(흥아컨테이너) 지분 90%를 장금상선에 넘겼다.
2019년 말에는 컨테이너 운송업체 카리스국보가 페어몬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흥아해운 지분 14.05%를 11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었으나, 잔금 납부 미이행으로 경영권 매각이 무산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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