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해상길목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막고 있었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선미와 선수 모두 물에 뜬 뒤 이동에 성공했다. AP
[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해상길목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막고 있었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선미와 선수 모두 물에 뜬 뒤 이동에 성공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3일 좌초된지 약 6일만이다.
AP통신은 예인작업을 벌인 구조팀 참여 기업 중 한 곳을 인용해 "에버기븐호가 좌초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동 중"이라며 "수에즈 운하 마비 위기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오후 에버기븐호는 운하에 대각선으로 좌초됐던 제방에서 벗어나 80% 정도 정상 운항 방향으로 뱃머리를 트는 데 성공했다.
파마나 선적의 에버기븐은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이 임대해 운용해왔다.
2만TEU(1TEU는 컨테이너 1개분 화물)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가던 도중 좌초됐다. 선박은 뱃머리가 한쪽 제방에 박히면서 선미가 반대쪽 제방에 걸쳐 운하를 가로막았다. 에버그린측은 갑작스러운 강풍에 따른 항로 이탈로 선체가 운하 바닥과 충돌했다고 추정했다.
에버기븐이 뱃길을 막으면서 28일 기준으로 369척의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 양쪽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동서양을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의 교역량은 전 세계 무역 규모의 12%에 달한다. 지난해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약 1주일의 운행 차질로 인해 일일 최대 1500만달러(약 169억원)의 손실이 보고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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