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미얀마에 민주 정부가 다시 들어설 때까지 미얀마와의 모든 무역 관계를 중단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 미얀마와 맺은 무역투자 기본협정(TIFA)에 따른 미얀마와의 모든 교역 관계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즉각 발효이며, 미얀마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복구될 때까지 유효하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미국은 버마(미얀마)의 경제 성장과 개혁의 토대가 된 민주적 선출 정부 복원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보안군의 잔인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대와 학생, 노동자, 의료진, 어린이를 살해하며 국제사회의 양심에 충격을 안겼다며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원하는 국민들에 대한 '직접적 공격'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27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무차별 진압하면서 사망자 114명이 발생했다. 2월 군부 쿠데타 발발 이래 최악의 유혈 사태로 그간 누적 사망자는 420여 명에 달한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구금했다.
미얀마 전역에서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수지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군부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시위대 무력 진압을 계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말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해 "끔찍하다"면서 "충격적이며 너무나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하게 살해 당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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