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에서 쓰레기봉투에 담긴 상태로 버려진 몰티즈가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모습. / 사진=뉴스1(짱구네동물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유기된 채 발견됐던 몰티즈가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새 가족을 품에 안기게 됐다.
30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의 한 재개발지역 인근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긴 몰티즈 종의 강아지가 새 가족을 찾아 입양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부평구 재개발지역 길거리에서 쓰레기봉투에 담겨 얼굴만 내민 채 떨고 있던 몰티즈를 주민이 발견해 소방이 구조해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다.
부평구 동물보호센터인 짱구네동물병원에 따르면, 해당 몰티즈는 15세(추정) 노견이다. 처음 센터에 들어왔을 당시 탈수 증세가 심했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검사 결과 특별한 병은 없었고, 센터에서 수액 처치 등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몰티즈는 식욕을 되찾았고, 사료도 잘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개골(무릎뼈) 탈구 때문에 걷는 것이 다소 불편하지만 웃는 모습으로 활발하게 다닌다.
짱구네동물병원장인 신호숙 수의사는 “처음에는 기운을 못 차려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노령견이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빨리 회복이 된 편이다. 사람을 잘 따르고 좋아해서 새 가족도 찾았고 오늘 입양을 간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신 수의사는 “몰티즈가 화제가 되면서 입양 문의가 굉장히 많이 왔다”며 “이번을 계기로 유기동물 입양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평구는 이 몰티즈가 학대당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몰티즈 유기범을 수색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학대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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