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저축은행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아 저축은행업계 총 자산이 90조원을 돌파했다. 대손충당금보다 이자이익 증가폭이 커 순이익 규모도 지난해보다 커졌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0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총 자산은 92조원으로 전년(77조2000억원)보다 14조8000억원(19.2%) 늘었다. 총 대출은 77조6000억원으로 전년(65조원)보다 12조6000억원 늘었고, 자기자본도 10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의 증가는 당기순이익 실현으로 이익잉여금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조4054억원으로 전년(1조3000억원)보다 1275억원 늘었다. 가계신용대출 잔액 평균금리가 같은 기간 19.4%에서 17.7%로 떨어지고, 대손충당금이 증가했음에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저축은행 대출을 찾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자이익은 대출금리 하락에도 5493억원으로 대손충당금(3595억원)보다 규모가 컸다.
연체율과 자본적정성 등 경영건전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여신 연체율은 3.3%로 전년(3.7%)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전년(14.83%)보다 소폭하락했으나, 자산 1조원 이상 8%, 자산 1조원 미만 7% 등 규제비율 대비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3·4분기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 돌파한 만큼 올해도 높은 순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 대출을 조이면 풍선효과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출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한다"며 "다만 대출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조치가 끝나는 시점을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항상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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