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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안전 시설 점검하던 소방관, 바다에 빠진 시민 구조

수난안전 시설 점검하던 소방관, 바다에 빠진 시민 구조
울산 동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소속 김보영 소방위. 소방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난안전시설물을 점검하던 소방관이 바다에 빠진 두 사람을 신속히 구조해 생명을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소방청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경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설치된 인명구조장비함을 점검하던 한 소방관이 구명부환으로 바다에 빠진 두 사람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시 점검 업무를 하고 있던 울산 동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소속 김보영 소방위는 여성이 바다에 빠졌다는 소리와 함께 한 남성이 바다에 뛰어 드는 것을 목격했다.

김 소방위는 즉시 인근에 설치된 구명부환을 갖고 현장으로 뛰어가 바다에 빠진 두 사람(남성1, 여성1)에게 구명부환을 던졌다.

의식을 유지한 채 여성을 잡고 있던 남성에게 구명부환을 잡게 하고 방파제에 묶여 있던 배 근처로 끌어내 구조했다.

구조 후 의식을 잃은 여성의 맥박, 호흡을 확인한 결과 심정지가 의심되어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여성은 1분 뒤 물을 토해내며 맥박, 호흡을 회복했다. 김 소방위는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겉옷을 벗어 여성에게 덮어준 후 도착한 119구급대에게 인계했다.

20여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한 김 소방위는 구급대원으로서 다수의 익사사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

김 소방위는 "익수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지 못해 안타까웠던 경험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다행히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은 "수난사고를 대비해 설치한 인명구조장비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수난 사고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인명구조장비함의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전국에는 호수, 하천, 해안, 계곡 등에 1만여개의 인명구조장비함이 설치·관리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