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상승 제한 등의 임대차3법 통과 직전 임대료를 올려 논란이 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산의 신당동 아파트 임대료를 다시 낮춰 재계약했다.
이에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통해 "박 의원이 어제(3일) 임대료를 9.3% 인하해서 재계약했다고 한다. 박주민 답다"며 박 의원을 추켜세웠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결국 안 걸렸으면 모르는 척 지나갔을 일, 이거면 됐냐는 식 아닌가"라며 비판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7월3일 본인 명의의 서울 중구 신당동 84.95㎡ 아파트를 보증금 1억원, 월세 185만원에 계약했다. 이전 임대료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으로 당시 전월세 전환율(4%)을 적용하면 임대료를 9.17% 올려 받은 셈이다. 다만 지난해 9월 개정된 전환율(2.5%)로 보면 26.67%다. 주택임대차보호법 대표발의자였던 박 의원이 관련 법 통과 전 이같이 임대료를 올린 것을 놓고 야권에선 맹비난했고, 결국 박 의원은 현 시세보다 약 100만원 가량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다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 의원은 "박주민 의원의 조치에 안도했다"며 "거지 국회의원 박주민, 이 애칭은 박주민 의원만이 가진 영광이다. 약자를 위해 고민하고 헌신해 온 박 의원의 그간의 여정에 당원과 국민들이 보낸 응원과 애정의 표식"이라고 평했다.
이어 송 의원은 "만약 어느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가 정한 기준 5%보다 더 높게 임대료를 인상해도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애시당초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기자들과 국민들께서 이런 부분에 대한 기대치가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 야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같은 송 의원의 반응에 국민의힘은 날선 비판으로 맞대응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잘못은 민주당이 해놓고 국민의힘 들먹거리는 못된 버릇이 또 나왔다"며 "이러니 국민에게 '민주당은 반성조차 거짓이다'라는 인식이 생긴 것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최근 월세를 인하해서 재계약했다며 병 주고 약 주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며 "민주당 정치인의 길에는 위선과 내로남불, 무능만이 있는 것은 아닌지 자숙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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