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지난해 을숙도 육상곤충 조사 결과 493종 1만831개체가 을숙도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70종 1294개체가 증가한 것이다.
을숙도 육상곤충 조사는 2011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으며, 해마다 종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을숙도 생태계 복원 이후 늘어난 식물과 함께 많은 종의 곤충이 함께 유입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기후변화지표종인 '남색이마잠자리'./제공=부산시
국가지정 특정 곤충종을 살펴보면, 국가기후변화지표종과 한국고유종은 2019년에 비해 그 종수가 늘었다. 국가기후변화지표종은 남색이마잠자리 등 4종이 늘어 총 10종이 관찰됐다. 한국고유종은 두색장님노린재, 배무늬콩알락파리가 추가돼 총 7종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을숙도의 지형 환경적인 특성상 사구에 서식하는 분포특이종은 꼬마길앞잡이 등 6종이, 생태계교란종은 갈색날개매미충, 등검은말벌 등 2종이 관찰됐다.
외래종도 점점 늘고 있다. 생태계교란종은 아니지만 어린 솔방울을 흡즙해 열매가 시들고 발육을 저하하게 하는 소나무허리노린재가 급격히 증가했다.
2014년부터 중국에서 부산항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알락하늘소는 국내종과 같아 보이지만 습성이 다른 종으로, 최근 5년 사이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 낙동강변의 버드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이에 따라 올해 7월께 시민단체들과 함께 인력을 투입, 이를 제거해나갈 계획이다.
이영애 시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은 "짧은 기간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육상곤충에 대한 꾸준한 조사를 통해 생태계 서식지 및 다양한 종을 보전하고 생태계 교란 및 외래종의 침입에 계속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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