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소부장·바이오 분야 투자 강화
심사역 충원·조직 개편 마쳐"
"3년 내에 벤처캐피탈(VC) 부문의 운용자산(AUM)을 1조원으로 늘리고 5년 내에 국내 최고의 VC업체로 우뚝 설 것이다."
6일 서울 삼성동 신한벤처투자 사무실에서 만난 이동현 대표(사진)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9월 두산 그룹 계열사에서 신한금융그룹으로 인수된 신한벤처투자는 올해 VC부문의 운용자산을 7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수 전에는 4000억원 초반 수준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신한금융 계열사와 함께 120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고 올해는 2000억원의 뉴딜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국내 벤처투자 분야의 10위권 도약을 위해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심사역 충원과 조직 개편도 했다. 최근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약사 출신의 심사역을 선발했다. 이들 외에도 올해 3명 정도 더 충원할 예정이다. 소부장, 바이오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서 운용자산을 늘리는 한편 자질이 뛰어난 심사역도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전략실도 신설했다. 시장에 최적화된 펀드 운용 전략을 세우기 위한 것. 신한벤처투자는 펀드 운용 차별화에 장점을 갖고 있다. 이미 시장에 최초로 출자자(LP)지분 유동화 펀드, 하이브리드 펀드 등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하이브리드펀드 경우 기업의 신주와 구주를 함께 투자하는 것으로 성장 단계에서 구주를 매각하려는 기존 주주와 안정적으로 우호 지분을 확보해 경영에 전념하려는 창업자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의 계열사가 된 것도 신한벤처투자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우선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모기업이 신한금융그룹이기 때문에 펀드를 조성할 때 출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기업을 발굴하는데 신한의 경험과 네트워크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기업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투자 기업에 필요한 투·융자나 보험, 카드와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많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금융그룹이 신한벤처투자가 투자하는 기업에 영업을 가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필요한 것을 금융그룹이 제공할 수 있는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이미 국내 VC중에 인도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해 일정 부분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인도 모바일 커머스 기업 '딜라이트풀 고메(Delightful Gourmet Private Limited)'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투자에 나선 지난 2017년 4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16억 8000만원을 투자해 86억원 가량의 자금을 회수했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은 중장기 목표"라며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 등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한벤처투자도 진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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