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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애틀랜타 아닌 덴버에서

[파이낸셜뉴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애틀랜타 아닌 덴버에서
올해 미국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구장에서 치러진다고 미 메이저리그(MLB)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3일 덴버의 쿠어스 구장에서 홈팀인 콜로라도 로키스의 존 그레이 투수가 LA다저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오는 7월 치러지는 올스타전 개최장소를 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조지아주의 선거법 개정에 항의하는 뜻으로 당초 예정지였던 애틀랜타 대신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올스타전을 치르기로 했다.

CNBC에 따르면 MLB는 이날 '2021 올스타전'을 덴버의 쿠어스구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MLB는 애틀랜타로 예정됐던 올스타전과 신인 드래프트 행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지만 새 개최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새 개최장소를 물색할 시간도 없이 조지아주 선거법 개정에 항의하기 위해 서둘러 애틀랜타를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MLB는 조지아주 개정 선거법이 우편투표 규제를 강화하고, 투표권 보장을 침해한다는 비판에 동참하고있다.

MLB는 조지아주의 선거법 개정이 유색인종의 투표권을 제한한다며 비판했다.

이날 새 개최장소로 덴버가 선택된 것은 덴버가 올스타전 개최를 희망한데 따른 것이다.

덴버는 1998년에 올스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지역경제에 4000만달러가 넘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장은 "MLB는 (덴버) 로키스 구단, 덴버시, 콜로라도주가 올 여름 올스타전 개최를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MLB의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은 그러나 조지아주를 비롯해 지난해 대통령 선거 경합주들에서 진행 중인 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논란 한 가운데 자리잡으면서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시민단체와 많은 기업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비난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선거법 개정에 반대 의사를 밝힌 코카콜라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등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 반대의견이 높다. 이들은 선거부정으로 지난해 대선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어 선거법 개정을 적극 찬성하고 있다.

MLB도 올스타전 개최장소 변경으로 공화당측 정치인들, 애틀랜타가 연고지인 브레이브스 구단, 구단 소유주 리버티미디어 코프 등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조지아주 관광공사 책임자는 CNN에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으로 조지아주의 경제적 손실이 1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지아주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스타전 당일 밤 8000여개 객실 예약이 취소됐고, 애틀랜타를 둘러싼 콥 카운티 접객산업을 비롯해 각종 업체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

한편 올스타전은 지역 경제에 큰 활력소가 된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는 2019년 올스타전으로 6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스타전은 경제적 효과가 8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된 바 있다.

대신 내년 올스타전은 LA에서 열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