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6일(현지시간) 벨기에 롱키에르의 백신 접종센터에 쌓여있다. 로이터뉴스1
옥스퍼드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아동 상대 임상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백신이 치명적인 혈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규제당국의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옥스퍼드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6~17세 자원 아동 3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중단은 영국 규제당국인 의약보건제품규제청(MHRA)이 '추가정보'를 발표하기에 앞서 결정됐다.
MHRA가 "소아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안전성 우려는 없다"고 밝혔지만 옥스퍼드대는 일단 임상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
MHR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일부 성인에게서 혈전, 혈소판감소증(thrombocytopenia)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이 백신 부작용인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유럽의약청(EMA) 역시 백신 접종 뒤 혈전이 드물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EMA 고위 관계자가 혈전이 부작용일 수 있다고 밝히면서 우려는 더 높아졌다.
EMA, MHRA 모두 조사 결과를 이번주에 공개한다.
비정상적인 혈전이 백신의 부작용이라는 점이 확인되면 코로나19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청년층 이하 세대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혈전에 따른 위험이 감염 위험보다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EMA, MHRA 모두 이전 조사에서 백신과 혈전 간에는 명백한 인과관계가 없다고 확인한 바 있지만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젊은이들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고, 일부 국가는 아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전 연령층에 접종 중단한 바 있다.
백신이 혈전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백신을 맞은 뒤 우연히 혈전이 생긴 시간이 겹쳤을 수 있다는 과학적 설명이 대중의 공포감을 넘지 못했다.
영국 정부는 백신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영국 백신책임자인 나딤 자하위가 이날 MHRA를 비롯한 규제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불러올지도 모를 사소한 부작용이라도 매우 면밀히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안심시켰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국인들이 백신을 맞는 것으로 모든 이들이 백신을 접종토록 해야 한다. 그게 가장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윅대 연구진에 따르면 시뮬레이션 결과 백신 접종률이 아주 조금만 떨어저도 영국은 봉쇄가 완전히 해제됐을 때 더 심각한 팬데믹에 직면하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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