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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초전 끝났다" 대선 레이스 스타트… 與 9월·野 11월 경선

여야, 전대 체제 돌입 당 리더 선출
與 당 재정비, 野 야권통합 ‘변수’
與 이재명·이낙연·정세균 ‘3파전’
野 윤석열 독주 속 합종연횡 주목

"전초전 끝났다" 대선 레이스 스타트… 與 9월·野 11월 경선
4·7 재보궐선거 이후 여야 정치권은 한숨을 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당내 대선 경선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월 초, 국민의힘은 11월 초까지 대권주자를 확정할 예정이어서 향후 5~7개월간 여야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그동안은 여야간 상대방을 겨냥한 싸움에 사활을 걸었다면 이번에는 차기 대권 필승카드 선출을 위한 집안 정비와 내부 싸움 모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11월엔 대선주자 확정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재보선이 끝난 후 곧바로 '대선주자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여야의 희비가 불가피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각당이 대선을 위한 경선 체제로, 혹은 야권 재편 등을 위한 내부 새판짜기 등으로 조만간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민주당은 오는 9월 9일, 국민의힘은 11월 9일전까지 각각 대선주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선거일 180일 전'까지, 국민의힘은 '선거일 12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하도록 규정한 당헌에 따른 것이다. 다만 각당의 정해진 대선 경선 일정과 무관하게 집권여당과 제1야당은 '재집권' 대 '정권교체'를 목표로 일정 변경이나 새로운 인물군 발굴 등으로 더욱 치열한 수싸움도 예고 중이다.

민주당 일각에서 후보 선출을 선거일 120일 전까지로 미루자는 '경선 연기론'이 나오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조만간 당내 셈법에 따라 구체적인 경선 레이스 일정이 조정 뒤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9월과 11월까지는 5개월, 7개월이 남은만큼,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

일단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대선 정국을 이끌 당의 리더부터 선출해야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날 선거 후 새로운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당내 선거 일정을 예고했다. 오는 5월 9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고, 그 다음주에는 원내대표 경선을 진행하기로 잠정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8일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새로운 판짜기에 들어간다. 특히 재보궐선거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선거 후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안철수 대표를 포함한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

여야 잠룡들은 저마다 재보궐 선거 정국을 뒤로하고 대선 행보를 위한 기지개 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 대표 주자로 서기 위해 '전쟁같은'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당내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의 경우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필두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간 경쟁 구도에서 제3 후보론과 함께 새판짜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의 후보군 이외에 물망에 오른 후보 모두를 큰 틀의 경선 레이스에 올리고 흥행 열기를 더해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내놓겠다는 구상이 배경이다.

이른바 '민주당 13룡(龍)'에 포함되는 잠재 대권주자(김경수·김두관·김부겸·박용진·이광재·이인영·임종석·양승조·최문순·추미애)들의 향배도 가시화 되면서 선거판이 더욱 다각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후보 선출에 앞서 야권 대통합을 위한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선행되어야 한다.

안철수 대표 뿐 아니라,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지난 대선에 출마해 2위를 차지한 홍준표 의원까지 모두 당외 인사라는 점에서다. 이들이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 일찍이 대선 도전 뜻을 밝힌 당내 인사들과 경선을 치를 경우 발생할 돌발 변수들이 주목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