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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부산 참패에 '망연자실'..'탄식'·'눈물'

與, 2017년 대선 승리 5년만에 '선거 참패'
김태년, 출구조사 확인 후 굳은 표정으로 떠나

민주당, 서울·부산 참패에 '망연자실'..'탄식'·'눈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앞줄 왼쪽 세 번째) 등 민주당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확인 후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의 4·7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모두 국민의힘에 크게 패한 것으로 조사되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7일 오후 8시15분 발표된 출구조사에 따르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7.7%를 득표해 59.0%를 얻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역시 김영춘33.0%를 얻는데 그쳐 64.0%를 획득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신동근·양향자·박성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박영선 캠프 관계자 30여명은 지난 2017년 대선승리 이후 5년만에 마주한 충격적 패배에 말을 꺼내지 못했다.

김 대행은 멍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바라보다 10여분 만에 곧장 자리를 떠났다.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부인이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되면서 당사에 자리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뒤에도 상황실에 남아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강선우 대변인은 눈물을 보였고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이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서울 종로에 있는 박 후보 선거 캠프에서도 분위기는 무거웠다.

선거 막판 '중대결심' 발언을 했던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을 비롯해 기동민·김원이·서영교·이수진(비례)·이용우·오영환·장경태 의원과 캠프 관계자들이 자리해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이들은 박 후보가 오 후보에게 크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나자 짧은 탄식과 한숨을 내뱉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9시를 넘어 박 후보가 캠프를 방문하자 곳곳에서 눈물이 터지기도 했다. 박 후보는 취재진을 내보낸 뒤 비공개로 캠프 관계자들과 당직자들을 위로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