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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의지'의 오세훈 "고통 속 시민 구하라는 지상명령"

밝게 웃기보단 '굳은 의지' 드러난 표정 
"책임감 주체 못해..절실한 분들 챙기겠다"
안철수 '공동운영'엔 "시정 의논하고 챙길 것"
'차차기 대선'?.."일러도 너무 이른 질문"

'굳은 의지'의 오세훈 "고통 속 시민 구하라는 지상명령"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두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21.04.08.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재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보듬어야 할 분, 챙겨야 할 분, 절실한 분들을 자주 찾아뵙고 그들의 현안을 가장 먼저 해결하는 업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당선인은 8일 0시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정말 기뻐야 할 순간인데 스스로 정말 엄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내와 함께 개표상황실을 찾은 오 당선인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환하게 웃기보다는 주로 굳은 의지의 표정을 보였다.

먼저 서울시민을 향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한 오 당선인은 "지금 코로나 때문에, 경제난 때문에 정말 큰 고통과 불편함 속에 계시는 서울시민 여러분이 너무나도 많이 계시다"며 "그 분들을 어떻게 위로해 드리고 어떻게 보듬고 챙겨드릴지 생각하면 정말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중한 시기에 저한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지금 이렇게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르게 해결해서 고통 속의 시민들을 구하라는 취지의 지상명령이라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 서울시장을 지내던 때를 들어 "지난 5년동안 일할 땐 머리로 일했다. 그러나 이제 앞으로 시장으로서 일할 땐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의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 피해자분은 우리 모두의 아들, 딸일 수 있다. 그분이 이제 오늘부터 편안한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정말 업무에 열중 할 수 있도록 정말 잘 챙기겠다"고 전했다.

오 당선인은 자리에 동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야권의 승리를 위해 함께한 안 대표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 오세훈에게 정말 황금같은 기회를 주신만큼 제가 분골쇄신 열심히 뛰어서 대한민국 심장 서울이 다시 뛰도록, 그리고 대한민국 우리나라도 다시 반듯이 설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기자들을 만나 '가장 먼저 시작하고픈 과제'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때문에 큰 고통 겪는 서울시민들이 많다"며 "먼저 현안보고를 받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안철수 대표와 서울시 공동경영 구상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공조를 시작하는 것이 먼저"라며 "정기적으로 서울시정을 함께 의논하고 챙겨가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선거에서 맞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선 "치열하게 함께 경쟁해주신 박영선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비록 경쟁재로 만났지만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 서울시의 발전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차기 대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일러도 너무 이른 질문"이라고 웃으며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이 너무 커서 현재로선 정말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