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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승리 견인차 김종인, 오늘 국민의힘 떠난다…대선 역할 주목

野 승리 견인차 김종인, 오늘 국민의힘 떠난다…대선 역할 주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7재보선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지휘봉을 내려놓고 당을 떠난다.

지난해 6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 위원장은 이날 10개월가량의 임기를 마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당을 이끌었던 소회와 4·7 재보궐선거 승리에 관한 소감을 전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입버릇처럼 선거가 끝나면 당을 떠날 것이라고 말해 왔다. 당에서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떠날 것이라고 했다.

본선거일에도 투표를 마친 뒤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내가 처음부터 말한 대로 이번 선거가 끝나면 일단 내가 정치권에서 떠난다고 생각해서 별로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내년 대선 전까지 어떤 식으로든 다시 호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그가 임기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선거 승리가 요원해 보이던 국민의힘에 '압도적 승리'라는 선물을 안겼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으로부터 '강성 보수' '극우' 라는 꼬리표를 어느 정도 떼어내는 데 성공한 김 위원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차기 서울시장으로 선택받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내년 대선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로 쏠린다. '김종인 킹메이커'론은 검찰에서 떠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 가능성과도 맞닿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대단히 정무 감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한번 보자고 그러면 만나기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놨다.


윤 전 총장도 정치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여야를 넘나들며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가진 김 위원장을 찾아와 도움을 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재보선 이후 대선 체제를 준비해야 하는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 위원장에 다시 한번 지휘봉을 맡기고자 할 공산이 크다.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김 위원장의 정치적인 역량이나 경험 이런 것들이 국가를 위해 쓰일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저희가 정중하게 여러 형태로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