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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참패에 친문 커뮤니티 "검찰개혁, 언론개혁 더 강하게.."

일각선 "민주당이 20대에 너무 홀대"

與 참패에 친문 커뮤니티 "검찰개혁, 언론개혁 더 강하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인증한 사진

4.7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역대급 참패를 당하자 친여 성향 커뮤니티도 '멘탈붕괴'에 빠졌다.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강경론과 그동안 민주당이 20대에 너무 홀대했다는 자성론이 맞서는 분위기다.

8일 인터넷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는 민주당이 완패한 이유에 대한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보여온 20대들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수 야당의 오세훈 당선인에게 대거 표를 준 것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클리앙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전날 '친문 결집'을 위해 자필 메시지를 올렸을 정도로 친여 성향을 보이는 곳이다.

오 후보는 20대 이하에서 55.3%의 득표율을 확보, 박영선 후보(34.1%)를 압도했다. 특히 20대 이하 남성들의 오 후보 지지율은 72.5%에 달했다. 몰표가 나온 셈이다.

그럼에도 여당이 더욱 더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네티즌 A씨는 "민주당이 맘에 안들 수 있다, 그것도 이해한다. 근데 그렇다고 오세훈을 뽑나? 자기들 초딩때 밥 안주려던 사람인데?"라며 "민주당 내로남불이니 뭐니 욕먹든 검찰개혁, 언론개혁 두 개만은 이번 임기 내에 꼭 달성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네티즌 B씨는 "방송에선 보궐 패배하면 개혁이 늦춰질 수 밖에 없다고들 말하던데 그거야말로 민주당이 자멸하는 길이다. 언론개혁, 사법개,혁 검찰개혁 늦출 시간 없다"며 "1년 남은 시한부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쓸 수 있는 방법은 총동원해야 한다. 제발 민주당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이 너무 20대 남성들을 소홀히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많았다.

네티즌 C씨는 "20대 남성들은 가정도 못 갖고 페미(니스트)에 치여 역차별만 당하고 집값은 올라서 집도 못 갖고 역피라미드 인구 구조 때문에 세금만 엄청 뜯기는 세대가 된다. 민주당이 집권하고 하나씩 하나씩 문제 해결하는 세상이 와도 이중에서 가장 호구가 된다"며 "어차피 바닥인 20대이고 바닥에게 희생을 강요하는게 그간의 민주당이었다. 이젠 계속 갈아타면서 자기들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 D씨는 "20대 남성이 잘못한 게 아니라 20대 남성에게 표 받을 행동 못한 민주당이 100번 잘못한 거다. 사회 초년생들 우대해주는 정책을 펼쳐야지, 맨날 여성 가점, 여성 할당제 이런 것들로 차별하는 것만 보이는데 지금 민주당이 곱게 보이겠나?"라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20대들이 민주당 정권을 믿고 기다려줬다. 19대 대선 때 승리, 21대 총선 대승을 이뤘더니 뭐가 달라졌나?"라고 반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