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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선 교수 공격은 여성혐오적 폭력문화".. 보이루 논란 확산

"윤지선 교수 공격은 여성혐오적 폭력문화".. 보이루 논란 확산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여대생들이 최근 ‘보이루’ 논란에 휩싸인 윤지선 세종대 교수를 향한 온·오프라인 공격을 남성들의 여성혐오적 폭력문화라고 규정하며 이에 대한 중단을 촉구했다.

고려대 페미니즘 소모임 고래, 서울여대 총학생회, 성신여대·숙명여대 총학생회 비대위 등 윤 교수와 연대하는 익명의 여성들 ‘여울’은 9일 ‘남성들의 여성혐오적 폭력 문화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성의 언어는 그간 남성폭력에 대항해 만들어져왔다. 윤지선 교수님의 논문 또한 마찬가지”라며 “페미니스트가 여성의 언어를 쌓아가는 모습에 있어 남성들은 ‘남성혐오자교수’라고만 일축하며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남성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오락으로 향유하고 조회수와 이슈화를 통해 다시 이 폭력은 돈으로 환산된다. 그렇게 N번방을 비롯한 성착취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 여성에 대한 공격 그 자체가 산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지털 성폭력은 이제 마녀사냥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윤지선 교수님을 향했던 온라인에서의 성희롱과 폭력은 이제 오프라인에서의 조직적인 테러까지 발생했다”며 “재직하는 대학 정문 앞에서 성적 모욕을 하는 남성 집단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폭력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남성들이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가하는 폭력 앞에서 지워진 여성들의 이름을 우리는 울타리가 돼 지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페미니스트 여성을 향한 마녀사냥은 비단 이번에만 발생한 일이 아니다. 수많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이 남성폭력 타깃이 돼 그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졌으며 여성들은 이를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했다”며 “더 이상 우리는 여성을 향한 폭력을 당연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연대로서 우리의 존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선 교수 공격은 여성혐오적 폭력문화".. 보이루 논란 확산

남성 중심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해당 성명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보이루 논란은 더욱 확산될 기세다.

네티즌들은 “성신여대가 왜 이리 많아”, “수많은 페미니스트 여성들을 잃어왔다고 하는데 누가 보면 인권시위하다가 총이라도 맞은 줄”, “왜 자기 학교들 명예 깎아먹으려고 저렇게 행동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학교 없네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윤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 유튜버 보겸의 유행어인 ‘보이루’가 여성 성기인 ‘보X’와 ‘하이’의 합성어로, 여성혐오적 표현이라고 기재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보겸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문 내용은 "보이루는 유튜버, BJ 보겸이 ‘보겸+하이루’를 합성해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인 ‘보X+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전파된 표현"이라고 고쳐졌으나 보겸 측은 수정된 내용도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보겸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분명히 제가 피해자였는데 하루 이틀 사이에 가해자, 전국구 쓰레기, 여성혐오자가 돼 있었다”며 윤 교수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교수는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튜버 보겸이 저를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지금 몇 달간 계속 지속하면서 온라인 오프라인 집단 사이버 공격을 조금 더 수위를 더 촉발시키고 있다”며 “(보겸이) 저를 고소한다면 당당히 맞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