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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딸 노소영 "초인적 인내심으로 버티는 아버지, 교훈 주셨다"

노 전 대통령 건강상태 언급
'소뇌 위축증' 희귀병 앓아
"어제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 생겨"

노태우 딸 노소영 "초인적 인내심으로 버티는 아버지, 교훈 주셨다"
1989년 교황 요한바오로2세 방한 행사에 참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 모습. (사진=국가기록원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0일 와병중인 노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언급하며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음을 밝힌 노 관장은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노 전 대통령의 호흡곤란으로 119가 긴급 출동한 것과 관련, 노 관장은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노 관장은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라며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옥숙 여사에 대해서도 노 관장은 "어머니가 곁을 죽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 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분은 침대에 누워 말 없이, 다른 한 분은 겨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매일 아침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듯 서로를 어루만지며 위로한다"며 "두 분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일까 싶다"고 부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좌우명으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를 언급한 노 관장은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