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스마트팜 이용한 청경채 재배 기술 개발
항비만 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 2.4배, 생산량 2배
KIST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 유지혜 박사팀이 항비만 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을 높인 청경채를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했다. 14시간동안 LED빛을 쬐어주고 10시간 어둡게 해준 결과 가장 생산량이 많았다. K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식물의 빛 공급을 조절해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듬뿍 담긴 청경채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재배한 결과 항비만 성분이 2.4배 증가했고, 청경채 생산량 또한 2배 이상 늘었다. 이렇게 재배한 청경채가 향후 기능성 식품 원료로 개발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 유지혜 박사팀이 항비만 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을 높인 청경채를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지혜 박사는 "향후 높은 대사성 질환율로 문제가 되고 있는 캐나다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청경채를 통해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불리는 대사성 질환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성 식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농식품 분야 국제학술지 '푸드 케미스트리(Food Chemistry)' 3월 15일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배양액과 LED램프 빛 등의 다양한 재배 조건에 변화를 주면서 28일간 실험했다. 그결과 6W의 LED램프를 14시간 동안 비춰주고 10시간 어둡게 해준 결과 글루코시놀레이트가 가장 많이 함유됐으며, 생산량 또한 가장 많았다.
청경채는 샐러드에서 요리까지 다양하게 즐겨 먹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채소다.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은 식물이며 지방조직과 간에서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염증을 낮추는 항비만 성분이다.
하지만, 청경채를 그냥 먹는다고 글루코시놀레이트 섭취량이 충분치 않아 대사성 질환을 억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재배때 온도, 습도, 수분함량 등 재배환경 조건에 따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의 변화가 크다. 뿐만아니라 병충해에 취약해 노지에서 재배할 경우 식물보호제 사용이 필요하다.
캐나다 북쪽 원주민들은 혹한 환경으로 인해 채소의 섭취가 취약하다. 결국 비만, 당뇨, 고혈압과 대사성 질환 발병률이 캐나다 평균보다 2배 높다. 특히 55세 이상 당뇨 인구는 5배, 고혈압 인구는 3배 높아 캐나다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원주민들이 주로 섭취하는 채소인 청경채를 연구했다.
스마트팜을 이용한 채소 재배는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높은 설치 및 유지비용으로 인해 일반 채소 생산으로는 경제성을 맞추기 어려워 그 기술의 발전에 비해 널리 사용되지 못해 왔다. 이번 연구처럼 스마트팜에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고기능성 식품 원료 생산이 가능해진 것은 국내외 스마트팜의 본격적인 산업화의 발판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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