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만함과 내로남불로 선거에 졌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초선 오영환 의원. 왼쪽은 장경태 의원. 이후 일부 강성지지자들은 이들 초선 5명을 '초선 5적'이라며 연락처를 공개, 비판을 유도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초선5적'으로 불리는 2030 초선의원들이 당내 계파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초선5적은 오영환,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 등이 지난 9일 재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반성문을 발표하며 "당 내 다양성을 추구하겠다고 하면서도 친문(친문재인)과 비문을 나눠 비판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밝히자 당내 주류인 친문 강성지지자들이 '초선족', '초선5적'으로 부르며 공격을 했었다.
이들 5명의 의원들은 11일 다시 성명서를 내고 "2030 청년세대가 느낀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꾸기 위해 저희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듯 민주당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목소리를 잘 듣고 더 잘 담아내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당의 혁신은 분열이 아니라 당력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의 책임론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발표한 자신들의 반성문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저희가 스스로의 오만, 게으름, 용기없음에 대해 상세히 고백한 반성문은 지난 이틀동안 본질과 세부내용이 생략된채 자극적인 제목으로 곡해돼 다뤄졌다"며 "언론의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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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전문>
“혁신의 주체로 서기 위한 2030 의원들의 첫 번째 노력”
저희 2030 의원들은 오만, 게으름, 용기없음을 스스로 반성함에 그치지 않고, 당내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그에 앞서 몇 가지 원칙을 정하고 실천의 방향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민주적 원칙 훼손에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당은 당내의 민주적 토론과 통렬한 반성 없이 재보궐선거 후보를 냈습니다. 또한 작년 전당대회 직전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임기를 분리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했습니다. 우리는 민주적 절차와 원칙을 상황논리에 따라 훼손하는 일이 결과적으로 당에 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음을 민심의 심판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2030 의원들은 5월 2일 전당대회에서의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합니다. 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수록 더욱 더 민주적 원칙을 지켜 전체 당원들의 참여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둘째, 당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당력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저희가 이틀 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내에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2030 청년 세대가 느낀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꾸기 위해 저희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듯이, 우리 민주당은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국민들 목소리를 잘 듣고 더 잘 담아내는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당내 다양성 확대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하겠습니다.
또한, 당의 혁신은 ‘분열’이 아니라 ‘당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책임을 더 크게 거론하며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는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입니다. 결코 친문과 비문을 나누어 책임을 묻지 말아 주십시오.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책임론만을 주장하는 분들은 부끄러워하셔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셋째, 민주당의 정체성과 시대정신을 강화하고 더욱 새롭게 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비정규직 문제해결·전국민 고용보험과 노동시장 안정화, 공공의료 확충 및 복지국가 건설,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국민주거 안정, 코로나19 극복과 안전사회 건설.
우리 당이 지향해 온 가치와 방향은 분명 옳습니다. 우리가 추진해온 국민을 위한 민생개혁들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과제들은 하나같이 국민 삶에 영향이 크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과제들입니다. 많은 갈등요소가 있는 만큼 더 치열하게 토론하고 벼리어냈어야 합니다. 이제 해야 할 일은, 과제 완수의 방법과 순서를 가늠하고, 개혁과제들을 정교하고 치밀하게 다듬어 내는 일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남은 1년 우리가 지켜야할 원칙과 개혁과제, 쇄신하고 버려야 할 내부의 적폐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방향성 아래, 저희는 바로 이번 주부터 두 가지 실천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첫째는 언론과의 토론입니다. 특히, 더 나은 저널리즘을 꿈꾸는 젊은 언론인들과의 소통입니다.
저희가 ‘스스로의 오만, 게으름, 용기 없음’에 대해 상세히 고백한 반성문은 지난 이틀 동안 본질과 세부 내용이 생략된 채 자극적인 제목으로 곡해되어 다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언론의 모습을 보며 언론의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러나, 어떤 개혁이든 내부의 성찰과 변화 없이 제대로 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도 지금보다 더 나은 저널리즘을 꿈꾸는 언론인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정치와 언론이 함께 더 나아질 수 있는 시작점을 찾고, 그 분들과 함께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논의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론들에 요청합니다. 정치부의 젊고, 더 나은 저널리즘을 꿈꾸는 언론인들이 저희와 함께 논의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논의틀에 참여해주십시오. 저희 젊은 의원들이 젊은 언론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그렇게 진정한 언론개혁으로 나아가겠습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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